▲하얀 찔레꽃
윤병렬
요즘 산길이나 들길 다니다 보면 하얀 찔레꽃이 줄기 가득 환하게 피었다 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논과 밭 사이, 길 가에서도 아주 흔하게 찔레 덩굴과 찔레꽃을 볼 수 있습니다. 찔레꽃은 향기도 많이 나고, 꽃도 예뻐서 노래 가사와 시의 제목으로도 많이 등장하는 꽃입니다.
찔레꽃에 얽힌 옛 이야기 들어보면 왜 찔레꽃이 슬픔을 표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옛날 고려 시대에 원나라로 끌려갔던 예쁜 '찔레'라는 처녀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그 때는 힘이 약해서 고려 처녀들을 원나라에 공물로 바쳐야 했던 때였습니다. 산골에서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찔레'와 '달래' 자매가 있었는데 잡혀 갈까봐 꼭꼭 숨어 지내다 관원들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사정사정한 끝에 동생 달래는 아버지를 모셔야 해서 집에 남고 언니 찔레만 원나라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 잘 지내던 찔레가 10년 만에 고려로 돌아와 집을 찾았는데 아버지는 목을 매달아 죽은 뒤였고, 동생 달래는 미쳐서 집을 뛰쳐나가고 말았습니다. 동생을 찾아 온 사방을 헤매던 찔레는 결국 산 언덕에서 죽고 말았는데 봄이 되자 그 자리에서 하얀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찔레꽃과 얽힌 슬픈 이야기... 맛좋은 간식거리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