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비 옆 민들레 조형물이 설치된 원형 화강석 구조물 한쪽에는 ‘그리운 노무현 대통령님께’란 편지함이 마련돼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사연을 적어 넣을 수 있도록 했다.
김한영
이주현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추모비 제작에 애써준 작가와 실무추진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마음에 큰 구멍이 뚫린 분들이 많은데, 이곳에서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겨 준 가장 큰 유산은 평범한 시민들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라며 "이곳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짐하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김진표(수원 영통) 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3년 전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곳에서 떠나보내며 느꼈던 안타까움과 슬픔이 그리움으로 변해 작은 추모비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을 꾸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원칙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옳은 것을 실천했고, 그것이 자신에게 큰 희생을 가져오더라도 결단을 내리곤 했다"며 "그래서 국민들은 '바보 노무현'이라고 부르면서도 그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진 위원은 "노무현 대통령님은 '당신을 버려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리석고 부족한 저희들 입장에서 추모 조형물을 만들어, 결국 우리들의 조형물로 만들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님도 하늘나라에서 껄껄 웃으시며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엽제전우회 경기도지부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군복차림으로 행사장 주변에 나타나 일부 행사 참석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단체 회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사이렌을 울리며 행사를 방해했으며, 이들은 행사가 끝날 무렵 자진 철수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추모비 건립 추진위 요청에 따라 경찰 2개 중대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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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 하늘에서 껄껄 웃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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