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가로수 작은 나무지만 소나무에 비해 그늘을 잘 만들어주고 있다.
김학섭
가로수는 공해에 강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행인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로수 하면 잎이 넓은 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떠올립니다. 그랬던 가로수가 버즘나무에서 은행나무로 변하더니 서울 을지로에는 소나무로 바뀌었습니다.
을지로를 걷다보면 키가 머쓱하게 큰 소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메마른 가지 위에 매달린 잎은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가로수라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불쌍하고 큰 도시에 시집와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이면 버즘나무나 은행나무, 느티나무처럼 햇볕을 가려주는 그늘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소나무는 우리의 기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누구나 소나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서울 도심 속 빌딩 숲에는 소나무 정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새로 지은 고층빌딩 숲에도 어김없이 소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 정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