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무슬림형제단 1차 투표 승리

무슬림형제단 무르시, 무바라크 정권 총리 샤피크 결선 진출

등록 2012.05.26 15:59수정 2012.05.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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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역사적인 민주적 대통령 선거가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무르시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크 후보의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외신들은 26일(한국시각) 13명의 후보가 경쟁한 이집트 대선 1차 투표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 후보가 24.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샤피크 후보가 득표율 24.5%를 기록하면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가 다시 결선 투표를 치르는 방식이다. 결선 투표는 다음 달 16~17일 이틀간 치러진다. 

아므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무슬림형제단의 고위 간부 출신인 압델 모네임 아불 포투가 1, 2위를 다툴 것이라는 이집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두 후보는 나란히 4, 5위에 머물고 말았다.

무르시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지난 11~17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 선두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구세대 인물로 대표되는 샤피크 후보가 무바라크 독재 정권에서 총리를 역임했었다는 약점에도 2위에 오르는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무르시 후보 측도 긴장하고 있다.

역사적인 이집트 대선, 투표율 50% '썰렁'


이집트 내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샤피크가 집권하게 되면 이집트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혁명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와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결선 투표에서 무르시 후보가 최종 당선된다면 무슬림형제단은 의회와 대권을 모두 장악하게 되면서 반(反) 서방, 반 이스라엘 정책 등으로 국제관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친(親) 서방 성향의 샤피크 후보가 당선된다면 당분간 큰 혼란은 없겠지만 아직 무바라크의 그늘이 남아있는 군부와 워낙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적 대선을 치른 이집트는 높은 관심과 달리 투표율이 약 50%에 그쳤다. CNN 방송은 "워낙 후보가 많고 선택이 너무 어려워(very difficult) 상당수 유권자가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집트 대선 #모하메드 무르시 #아흐마드 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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