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마을 주민들은 국가지정 중요 민속문화재 233호로 지정된 건재고택을 공공기관이 매입해 영구보존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오백년 역사의 외암마을에 더 이상 투기자본이 설치지 못하도록 공공기관에서 매입해 관리하라."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 소유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국가지정 중요 민속문화재인 토지와 가옥이 줄줄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에 외암마을 주민들은 문화재를 비롯한 마을 자체가 투기자본으로 잠식될 것을 우려하며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매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회장 소유로 알려진 가옥과 토지는 외암민속마을을 대표하는 핵심건축물로 상징성이 크다. 경매물건은 건재고택을 비롯해 감찰댁, 화소원 등 기와 3동, 초가 4동, 별채 2동으로 2만3100㎡가량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8년 중요민속자료 제233호로 지정된 건재고택은 조선 숙종때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외암 이간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터를 지켜왔다. 그러다 2009년 세금체납을 비롯해 은행을 비롯한 채권채무 등으로 압류와 근저당설정 등을 거쳐 소유권이 김찬경 회장 일가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이모씨가 심경을 비관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이후 횡령·불법대출 등으로 구속된 김찬경 회장과 복잡하게 얽힌 채권채무 관계로 최근 논란이 불거진 미래저축은행이 지난 4월 경매를 시작하자 마을 주민들이 지역의 이미지 훼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건재고택은 지난 4월 30일 1차로 47여억 원에 경매 시장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2차 경매는 오는 6월 4일 1차 금액에서 30% 떨어진 33억1900만 원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외암민속마을 관리소에는 건재고택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져 경매물건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김 회장은 건재고택에서 정관계 로비는 물론 가든파티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거나 매년 야유회를 비롯한 마을 행사에 음식 등을 지원하는 등 지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외암민속마을 토지·전통가옥 30%이상 외지인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