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광사연등축제. 은하수처럼 빛나는 연등을 만나다.
김준영
"험난한 부산 초행길, 부산 운전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지난해엔가? 아는 누나가 차를 가지고 부산 초행길을 나섰다가 "도로 한복판에 주저앉아 그냥 울고 싶었다"고 말한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 땐 알지 못했다. 아니 실감하지 못했다. 경험의 부재라고 해야할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아, 운전이 미숙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2일 친구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부산 초행운전을 직접 겪어보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였다. 고가도로와 일반도로를 혼동하여 인식하는 네비게이션과 익숙하지 못한 길. 교통 체증 때문일까? 좌회전을 할 수 없게 막아둔 일반도로와 복잡한 도로 등이 정확한 길을 몰라 차선을 잘못 들어서면, 꼼짝없이 목적지와 동떨어지는 방향으로 향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자연히 머리에는 '부산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여행자들은 운전을 하며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분이면 갈 거리를 돌고 돌고 또 돌고 빙빙 돌아 결국 도착 예상시간 보다 1시간이나 뒤에 도착했다. 일몰 시간보다 빨리 가려고 했는데, 일몰을 차에서 구경하며 어둠이 자리 잡았을 때 여행의 목적지인 삼광사에 도착한 것이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웃을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는 이 상황에 울고 웃으며 부산 운전이 쉽지 않음을 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여행의 끝에 이런 말을 남겼다. "부산 지하철 잘 되어 있잖아. 그냥 버스타고 와서 지하철로 여행하자"고.
빽빽이 수놓인 은하수 만나게 되는 '부산 삼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