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전
이상기
극락전은 1972년에 보수되었다. 이때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극락전이 1363년(공민왕 13)과 1625년(인조 3)에 중창,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량문에 보면 천계(天啓) 5년(1625) 4월에 중수하고, 그보다 훨씬 전인 지정(至正) 23년(1363) 3월에 중창(中創)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렇다면 봉정사 극락전이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얘기가 된다.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주심포(柱心包) 양식을 따르고 있다. 정면 가운데 칸에는 문을 달았고, 양옆 칸에는 창문을 내었다. 이른바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감실형 법당이다. 그리고 기둥의 배흘림, 공포의 단조로운 짜임새, 내부가구(內部架構) 등에서 통일신라 이후 고려로 이어지는 옛날의 건축양식(古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극락전은 정면보다 측면이 더 아름답다. 그것은 측면의 가구와 두공이 정면에 비해 숫자가 더 많고 화려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웅전과 극락전을 위에서 조망하기 위해 삼성각으로 오른다. 4월에는 법당 뒤로 벚꽃과 철쭉이 한창이고, 5월에는 법당 앞에 모란꽃이 한창이다. 나는 극락전과 대웅전 뒤 언덕을 통해 영산암 쪽으로 간다. 그 사이 대웅전 앞마당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보인다. 영산암으로 가려면 공덕당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영산암은 꽃이 있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