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항 풍경한껏 잡아올린 새우들이 경매를 위해 상자에 차곡차곡 담기고 있다.
김민수
대천항을 찾은 것은 점심이 지난 오후였다. 식권증으로 나릇한 오후처럼 대천항은 한가했으며, 대천항에 자리잡은 수산시장도 한산해 보였다.
그 한산함도 잠시, 바다로 나갔던 배들이 하나 둘 들어오자 대천항엔 생기가 돈다. 바다로 나갔던 배는 항구에 돌아오자마자 바다에서 건져올린 수산물들을 분류하고, 항에 설치된 포클레인이 들어올린다. 그리고 곧바로 수산시장에서 경매에 붙여진다. 경매에 붙여지는 시간은 10여분 안팤, 경매하시는 분들의 수수께끼 같은 수신호와 몇 마디 외침으로 낙찰이 되자 선주인듯한 분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꽃이 핀다.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우리의 식탁이 풍성해진다 생각하니 이 지구에 사는 것 자체가 더불어 삶일수 밖에 없음이 느껴진다. 나 혼자 잘나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른바 '그림자노동'이다.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베푸는 모든 행위, 그러나 따지고 보면 제 밥벌이를 위해 하는 일같고, 서로 관련이 없는듯하지만 이 지구별에 사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면 세상이 좀더 따스해질까?
자기만 먹고 살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도 여전이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에 품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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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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