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이 아기자기해서 한 길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주리
소박함과 화려함이 조화롭게 펼쳐진 건물과 꽃에서 눈을 떼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거리에 가득한 꽃향기는 심신의 피로를 녹이는 마법을 부린다.
파티오의 아담한 분수는 뜨거운 태양의 심술을 식히는 샘이다. 물과 꽃,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코르도바의 상징인 9세기 이슬람 왕국의 이슬람 사원이었던 메스키타(Mezquita)의 파티오의 이름이 '오렌지 나무 파티오(patio de los naranjos)'인데 그 이름의 기원이 이전의 야자나무들을 오렌지나무로 바꾸어 심은 15세기에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 모스크의 건립은 스페인식 파티오가 확립되기 전인 785년이었으므로 이 사원의 원래 이름인 '세정식 파티오(Patio de las Abluciones)'라는 이름에서 현재 파티오의 분수가 어떤 기능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유추해볼 수 있다. 즉 로마시대의 분수에서 비롯된 현재 파티오의 분수가 이 사원에서는 모스크 안의 예배에 참석하기 전에 손발을 씻는 세정의식의 장소로 활용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