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가로수길
이상기
대전의 계족산 황토길은 최근에 에코 힐링 맨발 코스로 유명해졌다. 대전과 충남을 거점으로 하는 소주회사인 ㈜선양이 매년 5월 둘째 주말에 이곳에서 계족산 맨발축제를 열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는 우리 산내들내 팀도 계족산을 걷기로 했다. 29명의 회원이 버스를 타고 대덕구 장동 계족산 공원으로 간다. 두 시간 30분 정도 걸려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 길가로 이팝나무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 하얀꽃이 한창이어서 보기가 좋다. 길 양쪽은 나들이 온 차들로 빽빽하다. 계족산 맨발축제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온 것 같다. 우리는 공원 입구 빈 공간에서 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푼다. 이곳에서 계족산 황토길을 따라 한 바퀴 돌려면 15㎞를 걸어야 한다. 체조 후 우리는 계족산을 향해 올라간다. 아직은 아스팔트길이다.
장동 삼림욕장을 알리는 돌기둥이 나오고, 곧 이어 황토길이 시작된다. 길의 절반 정도에 황토가 깔렸고,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물이 뿌려져 있다. 아주 처음부터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자신이 없어 신발을 벗지 못한다. 길 한쪽으로 자갈길을 아주 짧게 만들어 놓기도 했다. 맨발로 저 길을 걸으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신발을 벗고 황토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