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오빠'와 수다? '구글+'로 넘어와!

[현장] 구글코리아, K팝 스타 앞세워 국내 소셜미디어 시장 공략

등록 2012.05.16 16:19수정 2012.05.16 16:19
0
원고료로 응원
 남성 7인조 아이돌그룹인 '인피니트'가 지난 4월 22일 구글플러스 수다방(행아웃) 기능을 이용해 팬미팅을 하고 있다.
남성 7인조 아이돌그룹인 '인피니트'가 지난 4월 22일 구글플러스 수다방(행아웃) 기능을 이용해 팬미팅을 하고 있다.구글코리아

"인피니트 오빠! 카산드라입니다. 피리핀 와서요(필리핀에서 왔어요). 보고 싶어."

남성 7인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일본 방문 중이던 지난달 22일 한국 팬들과 온라인 화상 채팅을 했다. 구글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구글플러스(Google+) '수다방(행아웃)'에서 이뤄진 이날 팬미팅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당시 400개가 넘는 댓글 가운데는 서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러시아어까지 전 세계 언어가 망라돼 있었다.

구글플러스 확산과 K팝 홍보... '두 마리 토끼' 잡기

구글이 K팝 스타들을 앞세워 국내 소셜미디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코리아(대표 염동훈)는 16일 오전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플러스 한국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구글이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 맞서 구글플러스를 선보인 뒤 이미 전 세계 사용자가 1억 7000만 명에 이르는 걸 감안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공략은 많이 늦은 셈이다. 

구글은 이날 아이폰-안드로이드폰용 앱 소개와 더불어 구글플러스 'K팝 허브'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K팝 허브'(www.google.com/intl/ko/+/kpop/)란 구글플러스를 활용해 K팝 스타들과 국내외 팬들의 소통을 돕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현재 인피니티, 비스트, 애프터스쿨, 씨스타 등 4개 아이돌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구글플러스가 내세우는 '수다방'(행아웃)과 서클 관리 기능을 국적이 다양한 K팝 팬 관리에 접목했다. K팝 스타들이 수다방을 이용해 최대 팬 10명과 화상 채팅을 할 수 있고, '행아웃 라이브' 기능을 통해 이 장면을 전 세계 팬들에게 생중계할 수도 있다. 또 인맥을 그룹별로 관리할 수 있는 '서클' 기능을 활용하면 K팝 팬들을 한국팬, 일본팬 등 국적별로 나눠 개별 소통이 가능하다. 구글에서도 K팝 스타가 올린 글을 영어로도 번역해 해외 팬들과 소통을 돕고 있다.

 구글 직원들이 16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구글의 소셜 서비스인 구글플러스 모바일 앱 국내 출시 및 K-Pop 허브 출시를 기념하여 구글플러스 로고(Google+)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글 직원들이 16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구글의 소셜 서비스인 구글플러스 모바일 앱 국내 출시 및 K-Pop 허브 출시를 기념하여 구글플러스 로고(Google+)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조상돈 구글코리아 마케팅팀장은 "K팝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20억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튜브에 올리는 것 외에 통합 채널이 없어 쌍방향 소통과 홍보 채널이 부족했다"면서 "K팝 허브를 영어, 일본어, 한국어 3개 국어로 서비스하고 구글과 유튜브 메인 화면에도 홍보해 K팝 열풍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스트' 기획사인 박충민 튜브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유튜브가 해외에 K팝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듯 'K팝 허브'는 한국 팬뿐 아니라 해외 팬까지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라면서 "해외 투어 같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비스트 멤버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현재 튜브, 스타쉽, 플레디스, 울림 엔터테인먼트 외에 다른 기획사들과도 접촉하고 있어 K팝 허브 참여 스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또 서비스 대상 지역 역시 현재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소셜서비스와 경쟁? 기존 구글 서비스 업그레이드"

 구글코리아가 16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플러스 서비스와 K팝 허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 사장은 구글플러스가 소셜서비스이면서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중심 기둥인 '스파인(Spine)'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가 16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플러스 서비스와 K팝 허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 사장은 구글플러스가 소셜서비스이면서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중심 기둥인 '스파인(Spine)'이라고 설명했다.김시연

다만 아직 국내 기반이 약한 구글플러스 이용자층이 K팝 팬들인 10, 20대로 채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조상돈 팀장은 "K팝 허브는 한류 콘텐츠 글로벌화를 돕는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구글플러스 마케팅이 K팝 사용자층에 국한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목표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플러스가 기존 국내 소셜 서비스들과 '불공정 경쟁'이라는 지적에 대해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사장은 "구글플러스는 독립된 소셜 서비스이면서 지메일, 검색, 유튜브 등 수십 가지 구글 서비스에도 영향을 주는 '스파인(척추)' 기능이 더 중요하다"면서 "독립된 서비스로 보면 기존 국내 소셜 서비스들과 경쟁 구도가 상상되겠지만 '스파인' 개념으로 보면 구글 전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의미여서 불공정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플러스 #구글 #인피니티 #K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5. 5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