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단체 조사결과, 경기 수원시 서둔동 수원역 뒤편 금강고려화학(KCC) 수원공장부지에 매립된 석면폐기물 제거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초등학교를 비롯한 주변지역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선별작업장. 그 뒤로 센트라우스 아파트 단지와 서평초등학교가 보인다.
김한영
최근 환경단체 조사결과, 경기 수원시 서둔동 수원역 뒤편 금강고려화학(KCC) 수원공장부지에 매립된 석면폐기물 제거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초등학교를 비롯한 주변지역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석면폐기물 제거공사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서평초등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옆 센트라우스 아파트단지에서도 공기 중 미량의 석면이 검출된 사실이 업체 자체측정결과 확인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업체 측에 공사 중단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30분간 센트라우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는 업체 측과 감독관청인 수원시에 대한 원성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는 KCC, 공사 및 감리업체, 수원시 관계자와 아파트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석면비산방지조치... 검출 석면 미량으로 안전하다"이날 KCC, 공사 및 감리업체 관계자들은 주민들에게 공사현장 내부와 아파트 공기질 측정결과, 석면의 안전성 자료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굴착공사와 선별작업 과정에서 물을 뿌리고 집진장치를 가동하는 등 석면이 비산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현장 감리업체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조사결과 서평초등학교 유치원 놀이터에서 검출된 석면과 석면검사 업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아파트단지 내의 공기질 측정결과 검출된 석면은 기준치(0.01개/CC) 이하의 미량이어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업체 측의 설명에 대해 불신감을 나타내며 문제를 삼았다. 한 주민은 "그동안 우리 아파트에서 공사현장을 내려다보면 물도 뿌리지 않고 먼지를 일으키며 땅 파는 작업을 할 때가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까지 석면먼지를 마시며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