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삼성전자 부스에서 스마트TV 피트니스 기능을 시연해 보고 있는 참관인들
김시연
"여기가 통신사야? 가전사야?"모든 서비스가 스마트 기기로 연결되는 세상에 통신사와 가전사간 '벽'도 없었다. 이는 네트워크(망) 이용과 콘텐츠 시장을 둘러싼 양 진영의 본격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2 월드IT쇼'는 국내외 IT기업들이 신제품-신기술을 뽐내는 자리다. 특히 통신업계 맞수인 KT와 SK텔레콤, 글로벌 가전시장을 놓고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경쟁은 늘 관심거리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 컨버전스(융복합) 서비스를 둘러싼 통신업계와 가전업계간 경쟁도 만만치 않았다.
이석채 "스마트TV는 무임승차... 해적 행위 공동 대응해야"스마트폰, 스마트패드로 서로 공생해온 양 진영이 갈등 조짐을 보인 건 2010년 스마트TV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삼성, LG 모두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을 토대로 TV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시장과 VOD(주문형 비디오), 클라우드, N스크린 등에 뛰어들면서 통신 3사가 장악한 IPTV 시장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 서버 접속을 차단한 건 그 전초전일 뿐이다.
이일로 최근 방통위에서 '경고'를 받은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함께 열린 '국제방송통신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선 안 된다"며 또다시 '무임승차론'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