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만의 문제 아니야...진보 모두 성찰해야"

[<이털남> 95회] 이수호·백승헌이 말하는 '진보의 재구성'

등록 2012.05.15 17:33수정 2012.05.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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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현재 진보정치를 놓고 회의와 불신이 팽배하다. 하지만 진보정치의 실험을 멈출 수 없으며 이제 새 진보의 씨앗을 틔워야 한다는 자성과 성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하 <이털남>)에서는 15일 그동안 진보정치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온 두 분을 어렵게 모셨다. 이수호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백승헌 희망과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이다. 이 전 위원은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의 형편이 매우 어려웠던 당시 혁신비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전 위원과 백 위원장은 <이털남>을 통해 진보정치가 과감히 도려내야 할 부위, 그리고 새 살이 돋아나게 할 처방에 대해 얘기했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에서 두 사람이 약간의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으나 진보정치의 혁신과 성찰의 방법과 자세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 전 위원은 "많은 국민들이 통합진보당에 입당해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해달라"며 진보 시즌2의 적극적 전개를 요청했으며, 백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통합진보당 만의 문제 혹은 일부의 문제라는 방식으로는 성찰이 불가능하며 당내외 불구하고 (진보가) 함께 성찰하는 자세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의 실질적 메신저 역할을 해온 백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권연대 무용론'에 대해서는 "본말전도"라면서 단호히 비판했다. 대신 백 위원장은 이후 추진되어야 할 야권연대의 방향과 위상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밝혔다.

아래는 두 사람과 <이털남> 김종배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이수호  "보는 것 만으로 고통스럽다"

이털남 : "통합진보당이 형식적 가닥은 잡았다. 공동대표단 물러났고 혁신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선 부문 비례부분 사퇴도 권고했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형식적 가닥에 불과하다. 극심한 내홍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 오후만 해도 당권파 지지로 보이는 박모씨가 서울 대방동 통진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지난 12일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공동대표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린 당원으로 알려져 있는 그 분이다. 이처럼 통진당의 갈등과 혼란은 계속 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정말 거듭나고 혁신할 수 있는지 고개 갸웃거리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혁신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임은 분명하다. 그걸 포기하면 진보정당 운동의 명맥이 끊어져 버리지 않겠나.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좌담을 마련했다. 진보정당 운동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통진당 안에서 또는 곁에서 진보정당 운동을 추진하고 지켜봐 온 두 분과 함께 하도록 한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 때 혁신비대위 위원장 역임했고 현재 시민사회 원로로 꾸려진 원탁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백승헌 변호사는 민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야권연대 추진기구, 희망과대안 공동운영위원장 맡고 있다."

이털남 : "한 분 한 분께 이번 사태를 보고 어떤 소회를 가졌는지 여쭙겠다. 이수호 위원장님?"

이수호 : "남의 일이 아니고 제 자신의 일이기도 하기에 너무 힘들었다. 보는 것조차 고통스럽고 특히 국민들의 눈에 비쳐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제는 정말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며 어떻게 우리 진보 운동, 진보 운동이 바탕이되는 노동 운동, 나아가 진보 정치를 함께 살려가는 길을 모색해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고. 그동안 치른 대가가 너무 크다. 여기서 질곡의 상태 빠져있다는 것은 모두, 우리나라 모든 운동을 위해서 불행한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없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백승헌 : "이 문제 보면서 기본적으로 통합진보당 만의 문제, 일부만의 문제라는 방식으로는 성찰이 불가능하다고 보다. 당내외 불구하고 함께 성찰하는 자세가 이 사태 극복할 단초 되리라 본다."

이털남 : "앞에서 형식적 가닥이란 표현을 썼다. 혁신비대위를 꾸려서 강기갑 위원장이 비대위원을 맡으셨고 공동대표단은 물러났고 경쟁부분 비례대표 후보자 전원 사퇴 권고를 했는데 이런 결정이 통진당 문제 푸는데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시나?"

이수호 : "불가피한 결정이라 본다. 이런 방식들이 이것밖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그럼에도 혁신비대위라는 체제 통해서 혁신해가는 그 과정에서 중앙위원회가 그 결정하는 그 과정이 문제가 됐고, 이런 폭력사태, 그런 중앙위원회의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소위 말하는 당권파, 비당권파 모두 한 몸이라 본다. 그런 갈등을 최소한도로 최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쓸어내린 게 아닌가 싶다."

백승헌 : "지금이야말로 통진당 내부 모든 분들이 정치력 발휘할 시점 같다. 지금은 정치가 갖는 역동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태 원인이 어디 있건 간에 푸는 과정에서 실망을 안겨줬다. 마지막 기회라 말씀하셨지만 저는 유예하고 싶다. 지금 그 과정상 이견은 여전할지 모르나 지금 벌어진 상황은 비대위 출범이다.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비대위 운영에선 양 정파라 불리는 모든 분들이, 조금 떨어져 있는 모든 분들까지도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털남 : "정치의 역동성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풀어주신다면?"

백승헌 : "정치 과정은 항상 이견이 있다. 그것은 한 정당 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더구나 우리나라 진보정당 역사가, 당을 달리 하기도하고 당 안에서도 이견을 노출해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이번 폭발적 국면을 맞이했는데 그 폭발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은 것은 다 인정한다. 지지하는 국민에게도 많은 아픔을 준다. 그렇다면 정치 세력들이 이 부분을 반성, 성찰하고 대안을 내는 과정을 모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은 과거 잘잘못 따진다고 결코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정치 역동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털남 : "솔직히 이런 의문이 든다. 언론이 이른바 당권파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당권파 인사들이 정치의 abc라 할 수 있는 것조차 몰라서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 왔는가. 이것이 정치의 원칙의 문제로 근본을 찾을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 논리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설득되지 않으면 정치 역동성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회의적인 전망도 있다."

이수호 : "백 변호사 말씀처럼 정치의 역동성이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에 동의한다. 우리 진보정치 운동 바탕에 노동운동 포함한 우리나라 민주화, 민중 운동에 기반한다. 그 운동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존재해왔는가, 존재할 수 있었던가 이런 것들은 분단된 국가보안법이 상존하는 국가에서, 군사정권 이후 권위적인 정권 하에 정치력 발휘하기 위한 어려운 조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이른바 비타협적인 투쟁을 많이 해왔으니까? / 네) 그래서 지금 진보정치를 하고 있는 이분들의 정치력은 다른 의미로 우리가 바라볼 수 있고, 바라봐야 할 지점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 소위 당권파, 비당권파 논리도 그렇지만 이 운동을 지금껏 끌어오기 위한 비정치적 타협이 정치로 오면서 어떻게 정치력으로 발휘돼야 하는가, 이것이 작동하지 않은 케이슨데 저는 이번에 부정, 혹은 부실 선거 시비가 있었고 그것을 조사하는 과정도 사실 그런 것이 관행으로, 아까 얘기한 그런 조건 속에서 우리 진보 정치나 운동 속의 불가피했던 것을 다른 자체로, 이번 진상조사에서 된 것이라고 당권파는 보고 있다. 당권파도 그거 보며 이정희 대표 내세워서 법리,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사실이냐 아니냐, 증거 댈 수 없으면 무죄추정이란 다른 잣대 갖다 대며 대응하는, 비정치적 싸움이 시작된 거다. 이렇게 해서 안된단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새롭게 녹여내는 정치적 역동성, 서로가 만나고 상의하는 과정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털남 : "운동과 정치의 생리는 근본적으로 다르나 왜 정치를 운동하듯 하느냐란 지적도 많았다. 두 분 말씀 종합하면, 진보정당 안에 계신 분들이 과거 운동할 때 관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것이 비타협적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해도 될까?"

백승헌 : "이의가 있다. 운동의 강점이 반영되는 정치어야 한다. 운동성 떨어진 정치는 정치인만의 정치거나 국민에게 유리된 정치가 되기 십상이다. 다만 운동, 특히 독재정권 시절의 저항 운동의 정신이 유지되는 것과 별도로 그러한 방식의 정치로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고 일반 민주주의적 기준을 충족시키기 힘들다, 그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털남 : "이른바 80년대 용어로 서클주의, 비타협주의가 방식 측면에서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나?"

백승헌 : "적절하게 발현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의 가치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

이털남 : "위원장님께서는?"

이수호 : "우리나라 민주화가 형식적으로 많이 진전됐지만 지난 정권 좋은 시절에 국가보안법 하나를 폐기를 못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운동을 요하는, 그런 긴장을 요구하는, 잠시라도 여유 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를 유지키시는 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 중심으로 했던 진보정치운동은 의회 가서도 극소수였다. 의회 안에서도 운동적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존재감 낼 수 없는. 강기갑 의원이 국회 안에서 공중부양 이런 얘기도 나오지만 그렇게 안 하면 존재감이 없다. 그전 광우병 사태 이전에 한미FTA 시작할 때 혼자, 2008년 그 무렵, 국회의사당 입구에서 단식농성을 그 안에서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런 방식이 언제까지 존재해야 하는가. 이제는 좀 달라져가는, 통합진보당으로 외연도 확보되고 하면서 이제 달라져 가야 하는 시점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 뒤로 물러가는 것이 안타깝고 고통스럽다."

이털남 : "진보정당이 정치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지적했다. 또 하나, 일반적 진보정당 모델은 기층운동을 기반으로 하고, 그 기층운동세력이 저수지 역할을 하면서 진보정당운동의 토대가 되는 것이 고전적 모델이다. 이번 통진당 모습을 보면서 지켜봤던 포인트 중 하나가 이른바 계파 내지 정파 간 대립이다. 이 대립이 기층운동에 의해서, 약간 격한 표현일지 모르나, 제압되지 못하고 기층운동 세력이 왜 규정성을 내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방향이 잘못 가고 있다고 봐야 하나?"

이수호 : "그렇다. 그중 가장 큰 책임이 노동자 세력, 민주노총이다. 민주노총으로 지칭되는 우리나라 민주노동 운동의 역사는 사실 민주노동당이란 진보정치 정당을 실질적으로 만들었고 지금도 50% 육박하는 진성당원 유지하며 여러 가지 것을 제공하는 형편이면서도 당의 운영, 책임 있게 당 끌고 가려는 노력, 대중조직과 서민과 함께하려는 노력은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이 민주노조 운동, 민주노총 책임이 크다고 보다. 그것이 정치세력화를 제대로 하기 위한 노력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의 또 다른, 저는 민주화운동세력이라고 보는데 노동자를 제외한, 이런 좋은 세력과 함께 진보정치 운동 시작했는데 그분들의 헌신성, 자기 주장 펴는 노력과는 별개로, 실질적으로 노동자는 자기 일터에서 일 해야 하니, 이분들은 실질적으로 상근자로 일하며 당 끌어가는 입장이다 보니 조화로움이 이뤄지지 않고 자꾸 노동세력, 노동자 입장은 소외돼가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서 결국 노동 진영이 그 당료들이나 그 세력에 의해 지배당하는 분할되는, 그런 정파에 소속이 돼서 활동하게 되는, 이렇게 되는 것이다."

백승헌 "룰을 갖추는 것이 핵심 과제"

이털남 : "민주노총의 규정성을 말씀하셨는데 민주노총 안에도 이른바 계파 내지 정파의 분할 구도가 있기에 결국 이것이 복사판 아니냐, 지적이 있었다."

이수호 : "맞다. 당권파, 비당권파가 아닌 훨씬 더 복잡한 정파 구조가 있다. 민주노총 내에도 갈려있다."

백승헌 : "그런 의미에서 이것이 어느 한 정당, 정당 내 일부의 문제로 치환되는 것은 우리가 성찰하는 부분에서 지양해야할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정파라는 것이 진보운동, 진보정치에 있어서, 특히 이념형 정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견해 차이는 당연히 전제되지만 견해 차이나 민주주의의 실현에 있어서 모순되지 않도록 룰 갖추는 것은 핵심 과제라고 본다. 이 부분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원인을 어떻게 보건 간에 일정 부분 실패했다, 그 실패했다는 뼈아픈 성찰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이털남 : "지금 통진당 사태가 있을 때 기층운동 세력, 특히 민주노총의 규정성이 있었느냐 거기에 질문 드렸지만 더 멀리 갈 수 있다. 4.11 총선에서 노동자 밀집 지역인 창원, 울산에서 통진당 후보가 낙선했다. 이미 빨간불은 그때부터 켜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너무나 유리된 것 아니냐, 통진당과 그 노동자 세력이. 그 원인은, 이번 통진당 사태를 가지고는 설명이 안 되는 것 아니냐, 더 도도한 흐름이 있고 더 멀리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수호 : "적절한 지적이다. 울산과 창원의 노동자들의 계급적 단결, 당파적 결속력이 다 떨어진 것이다. 결국 지금과 같은 진보정치운동, 지도자들의 행태에 대해 노동자들이 등 돌린 것이다. 노동자들이 정말 자기들의 이해관계, 삶의 문제를 들고 단결했다면 당연히. 그동안은 웬만하면 밀어줬다. 몇 번을 그렇게 했지만 안 되더라는 거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등 돌린 게 아닌가 보면서. 지금 지적하신 대로 이번 이런 사태로 발전한 것이, 노동자들이 등 돌리는 사태까지, 진보정치가 많은 문제 갖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통합 과정에서 소위 자유주의 세력이라 하는 국참당과의 통합과정, 여기까지 되면서 극심하게 갈등이 나타나서 그동안 진보정치 운동이 더 분열하고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된 결론에 이른 게 아닌가."

이털남 : "이수호 위원장께서는 국참당과의 통합 자체에도 문제 있다고 진단하나? (그런 거죠) 그들은 자유주의세력이다, 노동자성과 일정한 차이가 있는?"

이수호 : "그렇게 볼 소지가 많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서 민주주의 회복해야한다는 역사적 책무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방법상 문제로 선후, 질서가 있고 대중과 당원을 끌고가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미숙하지 않았나, 그런 과정을 지적한 것이다."

이털남 : "백 변호사님께서는?"

백승헌 : "그 주제는 오늘 주제와 조금 다를 수 있다. 사실 그런 통합이 이런 사태를 발발시켰다, 혹은 갈등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복합적이라 본다. 오히려 조금 달리해서, 아까 노동자 기층조직과의 괴리를 질문하셨는데. 어떤 정당도 그 정당이 건강하다고 하면 당원과 지도부의 소통이 중요하고 국민과 지지대중에 얼마나 민감하게 민의를 반영하는 것인데 두 가지 다 일정 부분 실패했다고 본다. 특히 두 번째 부분이 이야기 주제 같은데 지지대중 노동자, 노동자 조직으로부터의 정치적 결정에 있어서 괴리가 있었던 것도 분명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느리거나 저항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측면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지금까지 문제 발생이 그런 민감성이 떨어짐으로써 발생한 문제라면 그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으로 다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이 정치의 역동성으로 드러날 텐데 그것이 현재까지 충분히 드러나지 못하다. 이것이 정말 우려스럽고 2012년 대선이나 그 이후 문제도 낙관하지 못하게 하는 큰 요소 같다."

이털남 : "크게 두 갈래로 두 분 말씀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통진당의 정체성 문제, 노동자성으로 일반화한다면, 정체성의 문제와 당내 민주주의 문제가 겹쳐있는 것이다. 이렇게 진단할 수 있고. 백 변호사님 말씀은 정파 간 소통 구조, 당과 지지하는 대중 간 소통 구조의 문제다. 이렇게 진단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점이 이수호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국참당 문제는 되돌릴 수 없으니 소통구조로 좁혀 얘기해보면 좋겠는데. 이것이 일단 정파간 소통은 당내 민주주의 원리가 전면적으로 도입되고 강제되면 풀릴 수 있는 문제일까? 왜 이런 질문 드리면 이른바 당권파 사람들은 당내민주주의 원리를 몰라서 이러게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냔, 나름대로 그분들은 나름의 논리와 확신이 있고, 잘못된 것이 없다는 확신에 기초한 것이 아니냐, 그렇다면 이것은 사실 민주주의의 원리가 도입되느냐의 문제만 갖고 과연 그들을 관철시킬 수 있는지가 회의적이기에 여쭤본다."

백승헌 : "기본적으로 진보정치세력이 제도권에 들어오면서 대중적 진보정당을 지향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문제와 이념적 진보 문제를 함께 가지고 가겠다. 대중성 확보가 진보를 현실화 하고 진보적 이념이 대중을 진보적으로 끌고 가서 진보 영역 넓히는 효력을 발생시키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추진했다고 본다. 이 두 가지 중 하나만 놓쳐도 진보정당 운동의 기본 틀이 무너진다고 본다. 저는 지금 진성당원제나 국민 눈높이가 모순적이라 보는 게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진성 당원제와 국민 눈높이 맞추는 게 함께 가는 것인 진보 정당의 책임이다. 진성당원제와 국민의 눈높이를 거절하는 방식의 도구로 사용되거나 역으로 외부의 눈에 모든 걸 맞춰서 진성당원제 가치를 부인하는 태도는 양 쪽이 오류라고 생각한다."

이털남 : "결국 진성당원과 일반 국민 간 소통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인가?"

백승헌 : "그 소통이 책무라는 말이다. 정치력 발휘라는 게 역지사지의 발휘 아닌가. 상대방 존재를 인정하고 이것은 당 내에도 역지사지가 필요하고 당 밖에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당 내 역지사지만으로 모든 걸 풀 수 있는 것 아니고 국민 눈높이도 고려해야 하고, 국민은 그것을 비판하거나 지지함에 있어서도 당의 역사나 이념적 경향을 확인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위 조중동의 비판 프레임과 애정을 가진 지지자의 비판 프레임이 같은 것이 아니다. 그걸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본다."

이털남 : "일각에서는 진보정당의 가치, 일반 국민의 눈높이를 수용하다보면 진보 정당의 가치가 희석화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수호 : "우리나라 진보 정치가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을 많이 미쳐왔다. 대표적인 게 진성당원제다. 우리나라 정당이 전부 허위 정당, 사실 당원도 없고, 페이퍼 잔득 만들어서 했던 거에 대한 반성으로 진성당원 도입하고 모범적으로 실시한 것은 누구도 나무라지 않았다. 그때는 모든 신문이 다 칭찬했다. 그럼에도 그 자체가 하나의 질곡이 된 이 사태는 민주주의, 당 운영의 민주주의 소통까지 포함해서 이런 게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것이 정파 간 대립을 어느 정도 일반 민주주의 원리, 이 것이 다시 당으로 들어가서 당의 중요한 형식 논리를 이루는 민주주의 논리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제압해 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게 이번에 실패한 것이고, 그러다보니 진성당원제마저 의미가 손상되고 진성당원제가 잘못된 것처럼 폄하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좋은 것들을 제대로 되살리는 그런 노력을 소통이라든지, 정치력 발휘한다든지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위원회 때 그걸 해야 했는데, 그게 불가능해서 여러 가지 결정을 해버렸다. 가장 문제는 비례후보 사퇴를 결정해버렸기에 이걸 잘 푸는 게 숙제로 남은 것 같다.

백 변호사 말씀처럼 끝가지 간 게 아니라 마지막 기회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믿으면서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지만 이런 것들을 잘 포용해서 길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털남 : "그 얘기로 넘어가 보자. 경쟁 부분 비례대표 후보자의 사태는 권고를 했다. 강기갑 위원장 체제의 혁신비대위가 그런 문제를 하고 말고의 문제는 둘째, 당의 환골탈태 시키느냐가 혁신비대위의 주된 임무이고 책무이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 두 분께서 말씀하신 부분 중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인데 제일 먼저 손 봐야 하는 게 뭐가 있나?"

이수호 : "경쟁 비례후보를 이렇게 얼버무리며 사태를 중앙위가 결정했고, 혁신위가 의결했지만 본인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사퇴 안 한다. 이러면 결국 어기는 것이니 그냥 둘 수 없고 징계할 텐데. 그럼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혁신 비대위가 해야 할 첫 문제라고 본다."

이털남 : "강제할 수단이 현실적으론 없다 출당조치하지 않고서는..."

이수호 : "그래서 저는 중앙위라는 대의기구보다 더 규정력 있고 확실한 게 당원 전체 투표다. 그걸 이석기 후보가 제안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걸 통해 서로 출구를 찾고 관리를 잘 했다면 잘 되지 않나 기대를 가졌지만 그게 중앙위에서 무산되고 되돌리기 힘들 지경까지 갔는데. 지금이라도 그걸 찾아서 진성당원제 좋은 점 살리며 그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이털남 : "근데 당원 총투표 제안이 나왔을 때 일각의 분석은 첫째 시간 끌기다, 둘째 다수 점하는 당권파가 비례대표 당선자를 굳히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위원장님은 그게 아니라고 보신 건가?

이수호 : "예. 지금 중앙위가 인터넷 의결하는 것처럼 시간은 많이 걸리는 게 아니니 할 수 있고, 대안도 나왔다. 국민 여론 50% 하고 어떻게 하자 (국민 여론도 반영하고 /네) 그런 것들을 소통, 정치력 발휘새서 서로 출구 찾는, 윈윈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저는 그렇게 하더라도 짐작은 결국 그분들이 다 사퇴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결과가 나왔으리라 본다. 그럼 그분들은 당원 명령이라는 명분이 있으니, 그렇지 않고 골목으로 내모니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꼴이 된 거다."

이수호 "당원 총투표, 가장 중요한 사안"

이털남 : "지금도 당원 총투표가 유효하다고 보나?"

이수호 : "그렇다.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당원 전체가 요구하는 방식 있을 수 있다. 그 방법 잘 사용해서 정치력 살리고 소통하며 가야하지 않나 싶다."

이털남 : "백 변호사님께서는?"

백승헌 : "애초에 문제 지적과 동시에 당 지도부는 해법을 같이 내놓으면 좋았겠다 싶다. 그런 부분 사고를 같이 하고 합의 이루는 과정이 전제돼야 하는데. 그렇게 제안하고 당원과 지지하는 대중에게 물어보고 그것에 대해 다시 소통해서 그게 부족하면 더 혁신적인 조치를 내놓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원 총투표는 지금 단계에서 과연 해법이냐. 저는 회의적이다.

애초에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으로서 당 내부 합의가 이뤄진 당원 총투표와, 이미 그렇지 않다 라고 하고 분열된 세력 간 일종의 마지노선에서 제기된 상태의 투표는 국민들 보기에도, 당 내부 의견 추스르는 데도 실기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걸 다시 제기하는 게 문제를 또다시 어렵게 만든다고 본다. 국민들이 또 하나 보는 지점 중 하나는 시간의 문제다. 과연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늦지 않게 수습하는지를 보자, 이런 것이 비대위에 대한 평가 지점이라고 보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그 의견을 합치시킨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방식은 지금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이털남 : "비례대표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해법이 있나?"

백승헌 : "권고의 문제가 강제 조치가 아니라는 거에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아까 정치 영역의 역동성이라 말했는데, 법적으로는 권고의 문제지만 정치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사퇴를 강제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퇴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일종의 사법적, 법적 규범의 영역이다. 아직은 권고의 수준이라면 정치력이 발휘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 그렇기에 그 부분이 여전히 기회로 주어지고 있다고 본다.

두 번째로, 비례대표 사퇴가 결과가 아니가 계기여야 한다고 본다. 비례대표 사퇴가 혁신의 모든 것일 수 없다. 이 부분은 제대로 된 혁신 출발하는 지점이다. 그렇게 당론이 형성돼있다. 그 개인들이나 그 분을 지지하는 당원이 억울하고 안타까운 지점은 있으나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 만들기 위한 대승적 차원이라고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이털남 : "혁신비대위의 과제 가운데 또 하나로 이걸 여쭤보겠는데, 아까 쭉 말씀하신 것을 정리하는 것이 될 텐데 정파 간 소통 구조, 당과 기층조직간 소통구조, 나아가서 당원과 일부 국민 간 소통구조가 어떻게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해법이 있나?"

이수호 : "당내, 정파 간 소통구조는 필요에 따라 이런 상황 겪으며 깨달음과 성찰 있으리라 본다. 이것이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가 알았기에. 문제는 얼마나 많은 지지하는 대중들과 노동 운동 세력과 제대로 함께할 것이냐. 이 문제는 물론 당도 노력하겠지만 당사자인 노동자들, 민주노총, 농민들 세력, 이런 분들이 더 책임 있게 진보 정치 통한 정치 세력화의 새로운 동기를 마련하는, 노력을 오히려 주체들이 새롭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렇게 해서 구체적으로 이제는 그전에는 우린 돈도 되고 하는데 우린 손님이다 라고 하지만, 이제는 직접 가서 참여하고 표 행사하고 발언도 하고 당료도 맡고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국민께 죄송한 모습 보였지만, 그래도 이게 우리나라 유일한 진보정치의 싹이란 마음을. 너무 아파서 욕도 한다고 생각한다. 애정이 남아 있다고 보고 버리지 마시고, 저희들이 열심히 한다는 전제 안에서 끌어안아줬으면 좋겠다."

이털남 : "이수호 위원장께서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이른바 진보정당 운동 시즌2라고 들어보셨나? 그래서 일반 국민들도 많이 통진당 당원으로 가입해서 밑에서부터 규정을 가하자 이런 거는 당연히 환영을 하는 입장이시겠다?"

이수호: "물론이다. 그게 진보정치에 대한 갈망,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필요한 가를 반영한다고 본다. 지금 보수 양당 체제, 새누리당과 민주당 갖고 안된다 라는 게 많다. 이걸 고쳐 쓸 거냐 새롭게 만들 거냐 고민하는데 그런 걸 토론하고 정치력 발휘해서 다시 한 번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정당, 새로운 사회를 위한 필수적 조건"

이털남 : "백 변호사님, 소통 구조 해법은 뭐가 있는가?"

백승헌 : "위원장님 말씀에 동의한다. 이번 총선과 민주당의 수습과정, 통합진보당의 수습과정 통해서 가장 긍정적으로 우리가 교훈 얻을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좋은 정당이 새로운 사회나 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라 것. 좋은 정당 구조는 당내 동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진당의 이번 비대위가 진보정당, 기존의 통진당의 혁신 내지 재기 라는 틀만으로 보지 말고 진보개혁 진영의 재구성이란 넓은 틀로 기준을 높이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광범위한 의미의 지지자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들도 그 책임감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비대위는 그런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좋다. 세 정파 사이의 균형도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소통도 구조적으로 비대위 구성, 의제 설정, 수습책 마련까지 일관되게 반영되길 바란다."

이털남 : "엉뚱한 상상일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천호선 대변인 모셨을 때 여쭤본 내용이다. 이수호 위원장님은 진성당원제를 진보정당의 강점으로 꼽으셨다. 국민과의 소통 구조 넓히고 정파 간 대립구조 완화시키는 방안으로써, 조금 있으면 차기 지도부가 구성돼야 하는 전당대회 치르는데, 이 과정에 민주당이 했던 것처럼 진성 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게 열어서 참여할 수 있도록 모색하는 방법은 없는지?"

이수호 : "해야 한다고 본다. 2008년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으로 깨진 후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갔다. 그때 혁신재창당위원회 위원장 맡으며 그 안을 마련했다. 지도부 구성, 국회의원 후보 뽑는다거나 할 때는 국민들의 여론, 참여를 보장하고 확대하는 당헌 당규를 사실 만들었다. 그 뒤 제대로 채택 안됐지만. 그 것을 보완하고 더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진성당원제만 모든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털남 : "진성당원제는 뼈대고 거기다 일반 국민의 참여라는 살을 붙여야 된다는 말씀?"

백승헌 : "전적으로 동의한다. 진성당원제만에 의한 정당 구조냐, 완전 개방형 정당 구조냐.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이털남 : "백 변호사님은 야권연대 헌신해온 분이기에 여쭙는다. 통진당 문제가 불거진 후 민주당 일각에서 야권연대 굳이 필요있냐는 애기가 있다. 그런 분위기 어떻게 보시는지?"

백승헌 : "본말이 전도됐다고 본다. 이번 사태로 야권 연대의 진정성이 재점검 돼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걸로 인해 야권 연대가 필요 없다거나, 이번 사태 원인이 야권 연대가 장기적으로 이뤄졌기에 나왔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야권연대 이유를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그런 해석 가능하다, 야권 연대의 추동 기반은 이런거 아닌가 싶다. 즉, 제대로 된 진보개혁정치세력이 힘을 합해서 진보개혁 의제를 현실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전 사회 영역이 막강한 영향력 행사하는 기득권 존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수구, 단일 정당이 있다. 이런 한국의 정치권력 바꾸기 위해서는 이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이들이 합해야 한다. 이런 게 추동력이다.

그중 누가 당선이 되고 다수 정당이 된다는 것은 그 이후 결과물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그 뒷부분의 정치공학적 결과물만 바라보면 지금 이시기에 다른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이 기반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힘을 합해야 한다는 요구는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상태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상당 기간 동안 야권 연대 있어서 야권 연대의 진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건 100% 동의한다."

이털남 : "진화라는 말의 뜻은?"

백승헌 : "서너 가지 된다. 첫 번째로는 연대가 혁신을, 혁신이 연대를 촉진해야 한다. 4월 총선 연대는 혁신을 하지 않아도 힘만 합치면 된다는 일종의 분리된 연대 방식이었다는 점에 절실히 성찰해야 한다. 두 번째, 가치 연대 역시 중요한다고 본다. 연합하는데 무엇이 동의되고 뭘 함께 만들지 동의돼야 한다. 단지 한나라당 세력 이기기 위한 연대다, 이 부분은 이미 국민들에게 충분한 동의 얻기 힘들다고 본다. 세 번째는 양당 연대와 야권연대를 이젠 동치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안철수씨 지지세력이란 존재도 있으나 결국 아까 운동과 정치 얘길 했는데 시민사회의 역동적 힘이라는 운동적 동력과 정치권의 힘을 결합하는 방식의 연대가 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질적 검토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런 의미에서 정치 세력 간 폐쇄적 연대, 정당 지도부간 룰 셋팅, 후보이 지정 등등 이런 방식보다는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연대과정에서 유권자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

이털남 : "이 위원장이 야권연대와 관련해서 덧붙인다면?"

이수호 : "특별히 없다. 백 변호사님 말씀대로 여러 조건이 어렵다고 생각될 때 그렇기 때문에 또 필요한 것이기에. 이번 통진당 사태가 어떻게 우리가 함께 연대하느냐를 더 절실히 해주는 계기가 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용도 내용이지만 방법에 있어서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성찰할 문제를 주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볼 대도 우리가 반성하면서 12월에 다시 뭉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이털남 : "마무리할 시간이 왔다. 통진당 당원 아니면 통진당을 바라보는 국민을 위한 말씀을 부탁드린다."

이수호 : "먼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다. 정말 죄송하다. 정말 제가 요즘 거의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다. 저희들의 잘못이다. 국민들이 믿고 기대하고 정치의, 민중의 삶에 새로운 희망 걸어보려 했는데 그걸 이렇게 짓밟아 놓은 것 같은 아픔이 있다.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 그러나 이것도 긴 역사의 과정이라 본다. 아량을 가지고 애정을 갖고 비판도 해주시고 거듭 죄송한 사과 말씀드린다. 제가 사과드릴 처지인진 모르나 그동안 교육운동 노동, 진보적 운동의 말석에서 같이 산 사람으로서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

특히 함께 하는 당원 여러분이나 진보정치운동에 참여하는 분들께 말씀드린다. 솔로몬의 지혜라는 재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말 아이 사랑하는 사람은 아이를 살리는 어머니다. 진보정치를 살려야 한다. 이시대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 일이라 본다. 혹시 내가 포기한는 게 살리는 길이라 생각하며 포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재판관은 국민이고 우리를 믿고 바라보는 전체 당원이기에 믿으면 된다. 모든 걸 버리고 진보정치 꼭 살리도록 합시다."

백승헌 : "이 위원장과 함께하는 일 중 원탁회의가 있다. 원탁회의가 지난주 참 어렵게 의견을 냈다. 민주당에 쓴소리도 하고... 통진당에 대해서는 국민이 하나를 내려놓는 것을 요청하면 진보정치세력은 둘 셋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있었다. 어느 정파 하나가 아니라 관여하고 있는 모든 세력이 희생하고 아파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전달돼야만 재상과 재기가 빨라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진보 정당의 몫이며 우리 사회의 건강함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이털남 : "두 분 말씀 듣다보니 그 생각이 든다. 진보의 미덕이 뭘까, 헌신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 두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도 맥은 거기 있는 것 같다. 이정도로 마무리하겠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님, 백승헌 변호사님 말씀 고맙습니다." 
#이수호 #백승헌 #통합진보당 #진보정당 #이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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