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이 이루어지지 않은 공간이라 그런지 자유롭게 낚시를 즐기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보인다.
김종술
12일 오전 10시, 대청댐에서 현도교까지는 대부분 내리막길이다. 4대강 삽질을 벗어난 공간이라 그런지 고스란히 자연을 간직하고 환한 미소로 우리를 반긴다. 아카시꽃의 진한 내음과 색 노란 꽃가루에 취해갈 무렵 대청댐 10km 지점 중척 에코공원에 설치된 수변 탐방로와 공원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도와 국도를 넘나들면서 차량과 교차하는 이런 곳에 자전거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금강을 바라보면서 달리던 눈에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여울에서 견지낚시(여울(흐르는 물)를 한다. 깻묵을 강바닥에 떨어뜨려 고기를 모으고 구더기를 낚싯밥으로 하여 낚싯줄을 잡아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고기를 낚는 우리나라의 토종낚시)를 하고 있는 걸 보니 한 폭에 그림을 보는 듯하다.
얼마쯤 달렸을까. 충북 청원군 부용면에 이정표를 알리며 아시아 제지를 지날 때쯤 자전거길에 고급스러운 철 구조물이 1km쯤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예산낭비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자전거길에 포장하고 남은 것으로 보이는 콘크리트가 자전거길 옆길에 듬성듬성 버려져 있어 미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부용 체육공원에 심은 나무들이 말라죽어 있다. 주말인데도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마주친 자전거가 10여 대로 한산해 보였다.
길은 울퉁불퉁, 나무는 말라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