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동 어항단지 옆에 자리한 영당입니다.
임현철
영당은 여수 어민들이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막고 풍어를 기원하던 '해신당'입니다. 옛날에는 영당 앞을 지나는 배들이 고사미(告祀米)를 내어 고사를 지낸 뒤 출어했다고 합니다.
영당은 임진왜란 이전에는 최영 장군을 모시다가 임진왜란 이후부터 충무공 이순신을 주신으로 이대원과 정운 장군을 배향하였습니다. 1994년에는 이순신, 최영, 이대원, 정운 네 장군과 용왕신, 산신 6신위의 영정을 봉안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43년 일제 관헌에 의해 영정이 철거되고 남아 있던 당우도 1976년 어항단지 조성에 따라 철거되었던 걸 1979년 향토민속문화보존회가 중단되었던 영당풍어굿을 재현한 일을 계기로 1982년 현 당우를 복원하였습니다. 영당 풍어굿은 지난 1991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당당히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당 풍어굿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풍어굿이 이틀에 걸쳐 열두거리로 열린다고 합니다. 무녀들이 영당에 있는 용왕신과 바다에 빠진 귀신을 맞아들여 가설로 설치한 굿당에 안치하고, 부정 없는 마을의 아낙들과 함께 12고리를 맺고, 동서남북 중앙을 가리키는 다섯 가닥의 긴 고를 풀면서 굿을 합니다.
이때, 어느 한 고가 풀리지 않으면 용왕신의 노여움이 풀리지 않은 것으로 믿고 그 방향으로는 출어를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고풀이에 참여한 부녀자들은 정월 한 달간 해산한 가정이나 초상집에 가지 않은 것은 물론 부정 탄다 해서 궂은 음식도 삼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