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밥 먹여준다> 표지
한스미디어
2012년 대한민국. 총선을 치르고 대선을 앞둔 지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치에 관한 열기가 상당히 달아올라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을 대표할 사람을 뽑는 두 번의 선거가 한 해에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불거져 나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비롯한 국민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현안들도 4년 만에 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11일 총선 당시 투표율은 언론을 비롯한 대중들의 기대치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었고, 여전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대단하게 높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정치라는 것은 "비싼 정장 빼입은 '배운' 사람들이 국회에, 청와대에 모여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해대면서 서로 싸우는 일"을 줄인말과도 같이 다가온다. 먼 나라, 다른 나라의 일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당장 일을 하며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서민에게는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다.
<딴지일보> 정치부장은 말한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고하지만 아니지 않은가. 조금만 관심을 둬보면 정치가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인지 알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반값등록금 공약이 실현된 서울시립대를 탄생시켰다.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이젠 등록금 걱정이 아니라, 내 꿈이 무엇인지, 무얼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대학생들 삶의 변화를 말했다.
또한, 그는 기업의 횡포로 민영화된 지하철 9호선의 기습적 요금 인상 강행을 저지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1133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서울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할까? 이에 <정치가 밥 먹여준다>의 저자 물뚝심송은 말한다. 정치가 더럽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이를 멀리하려는 거라고. 또한, 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도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주지 않으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맞다. 뉴스는 때로 더러운 비리로 얼룩진 사람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정치적 사건들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삶이 망가진 사례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들이 우리가 정치를 관심 밖에 내버려두어도 괜찮다는 전제가 되지는 않는다. 되려 그 반대로 우리는 정치에 더욱 관심이 있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스스로 국민을 대표할 정치인을 선출하고, 그들에게 우리가 내는 세금을 관리하고 어떻게 쓸 지 맡긴다. 그들은 우리를 대신하여 법을 만들고 관리한다. 그것은 커다란 권력을 위임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권력은 감시와 견제 없이는 언제나 부패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물뚝심송은 말한다. 정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지도 않고, 되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처럼 재미있기까지 하다고. 그러한 주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 책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거치며 변화한 정치판과 정당들,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설명, 정치를 관전하는 자세를 주로 다루었다. 스포츠 경기들도 경기 룰을 알아야 재미있듯이, 정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표지에서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의 추천사에 나와 있듯, 정치에 관해 초보에 가까운 관전자들을 위해 쓰인 '정치입문서'인 것이다.
2012년 대한민국, 유쾌함의 힘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