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북한을 '말 안 듣는 나쁜 어린이'라고 비유하며 맞섰다.
청와대
북한과 이명박 대통령의 말싸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북한은 이 대통령에 대해 "당장 들이닥칠 참변조차 분별"하지 못한다면서 "선군의 불맛을 톡톡히 볼 것"이라며 격렬하게 비판하였다. 이 대통령도 마치 자존심싸움이라도 하듯이 어린이날 행사에서 북한을 "말 안 듣는 나쁜 어린이"라 비유하며 맞섰다.
마주 보고 달리는 전동차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북한과 말싸움한 것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100돌 행사 이후부터다. 김일성 주석 100돌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북한의 위성발사가 실패로 돌아간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위성발사를 비난했다.
이후 남과 북은 극심한 말과 말의 위협을 주고 받다가 급기야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행동소조가 이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특별행동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이므로 말과 말의 위협의 정점에는 남북의 정상이 있는 셈이다.
현재의 긴장 조성을 완화시키거나 예방하기가 힘들어 보이는 것은 남북 정상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 대통령이 김일성 100돌 행사인 태양절 행사를 조롱했다며 비방하기 시작했고, 이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고 4월 16일부터 20여일 동안 5번이나 북한 체제를 정면으로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 통해서 북한을 봉쇄하겠다는 '통중봉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을 북한과 비교해서 독재정권의 종말을 이야기도 했다.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8·15 선언 이후 역대정권은 최소한 언술적인 차원에서는 '평화통일'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역대정권의 대북정책에서도 이탈하는 것이다.
이에 북한은 이 대통령에 대해 '쥐00'라는 경멸스러운 표현을 해가면서 비방하였다. 북한의 비방이 단순하게 감정의 분출에 멈추지 않고 사실상의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최근 상황이 심각함을 말해주는 사례다. 정부 당국자의 대응 역시 '강대 강'의 대결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크루즈 미사일을 공개하여 역시 북한 최고통치자의 집무실을 겨냥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게 했다. 북한이 핵 공격의 조짐이 있으면 선제공격하겠다는 것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북한은 그동안 수가 틀리면 여러차례 남한을 위협하는 발언을 하였다. 하지만 최근의 북한의 위협처럼 강도가 높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위협은 수도 서울의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극히 위험한 것이다.
수도 서울,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