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학기 운영 모습사계절 학기를 운영하면서 봄과 가을에 짧은 방학을 두었습니다. 봄과 가을에 하는 짧은 방학에 대해 아이들과 학부모들과 교사들 모두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부영
일반학교들이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하고, 8월 하순부터 12월 하순까지 2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을 하고, 다시 2월 학년 말에 학년 말 방학에 들어가는데, 우리 학교는 별도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중간에 봄방학과 가을방학을 일주일 안팎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 1년을 지나고 보니 아이들과 학부모와 교사들의 만족도가 생각보다 꽤 높아서 올해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학기를 운영하는 이유 우리 학교가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학기로 운영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재 한 개 학기 기간이 너무 길어서 교육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너무 긴 학기 때문에 아이들도 교사들도 지쳐서 학기 말이 되면 오직 방학만을 기다리게 되고 수업 분위기도 흐트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중간에 잠깐이라도 쉬는 기간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이든 학습이든 쉬지 않고 계속 하는 것보다 중간중간 쉬어주는 것이 효율성과 능률이 높다는 연구내용처럼, 학교도 중간에 한번쯤 쉬는 시간을 두어서 숨을 고르는 기간이 아주 필요합니다. 잠깐이라도 쉬게 되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저절로 가질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다시 가야 할 앞날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하게 됩니다. 또 정신 없이 달려오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되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계절로 나누어서 학사운영을 함으로써 자연은 물론 계절과도 무관하게 살아가는 도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교육과정 내용도 네 마디의 계절 학기에 어울리게 운영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봄과 가을의 짧은 방학 동안 도시를 벗어나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학교들은 학교에 가는 평일에 한적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봄방학과 가을방학을 할 때 가장 큰 단점은 맞벌이 가정같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아이들 문제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계절 학기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봄과 가을방학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등교 희망 신청을 따로 받아서 지도교사를 배정해서 교육활동 시간을 운영합니다. 학교 도서실은 연중 개방하고, 평일에 운영되고 있는 돌봄교실도 평상시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전교생 중 하루 80명 가까이 등교희망 신청을 했는데, 올해는 40명 남짓으로 줄었습니다. 등교 희망 신청아동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봄방학이 정착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