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이낙연-전병헌-유인태 후보가 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1 대 3의 싸움.'3일 열린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장. 이해찬 전 총리와 손잡은 박지원 후보와 이에 반대하는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자(비 박지원 연대)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주로 비박연대 후보자들이 공격하고 박 후보가 방어하는 구도가 짜여졌다. 80여 명의 19대 국회 당선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후보자들은 자신이 가진 강점과 상대 후보가 지닌 단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열린 토론회인 만큼 모두 발언부터 잔뜩 벼려져 있었다.
전병헌 후보는 "(이-박 연대 옹호자들은)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뒤집어 얘기하면 '닥치고 나를 따르라'는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낙연 후보는 "(이-박) 담합에 대해 친노와 호남의 결합이라고 하는데, 이는 호남을 파는 처사"라며 "호남이 담합을 용인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인태 후보는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나눠 가져야 한다"며 두 번째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박지원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 후보 역시 "정권교체를 위해 수위라도 하겠다고 하더니, 원내대표 두 번 하는 게 수위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박지원 후보는 "나만 원내대표 두 번 하려는 게 아니라 이낙연 후보도 열린우리당 때 원내대표를 했다"며 "과거에 원내대표를 여러 번 한 분들이 많았다"고 응수했다.
이에 유 후보는 "총재가 원내대표를 낙점하던 때나 여러 번 했지 17~18대 들어와서는 아무리 잘해도 원내대표를 한 번 한 사람은 안 하는 것이 관례"라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후보도 "꼬마 민주당으로 원내 9석의 비교섭 단체였을 때 원내대표를 한 것이다, 그게 문제 된다면 원내대표를 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대응했다.
'능력 있는 원내대표'를 표방한 박지원 후보를 향해 전 후보는 "청문회 등으로 국정을 주도했지만 '성공한 폭로 정치'아니였냐"며 "4대강 예산이나 한·EU FTA 등의 대여 협상에서 얻은 것은 없다"고 공세를 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에 침착하게 대응하던 박 후보는 "금도가 있다, 돌멩이를 옆으로 던지면 (원내대표 선거 후) 어떻게 되겠냐"며 "여러 의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 만든 것을 폭로정치라고 얘기하면 듣기 거시기하다"며 정색했다. 비판에 맞서 박 후보는 "통합진보당 등의 문제로 야권의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큰 리더십을 발휘해 정권교체를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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