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탔던 싼타페는 2.2리터급 4륜구동 모델이다. 부산 시내와 고속도로 등 80킬로미터에 걸쳐 가속과 정지, 고속주행 등을 걸친 연비는 리터당 10킬로미터였다. 회사쪽 공식연비는 리터당 13.8킬로미터.
김종철
연비 역시 생각보다 나은 편이다. 기자가 탔던 2.2리터급 네바퀴굴림의 경우, 현대차 자료에는 1리터를 넣고 13.8킬로미터(신 연비 기준)를 간다고 돼 있다.
이날 부산과 울산 왕복 150킬로미터 구간의 실제 연비는 리터당 10.0킬로미터였다. 고속도로에서의 시속 150킬로미터 이상 고속주행과 급정거, 발진 등 테스트를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탈 가능성이 큰 2.0리터급의 경우 회사쪽 공식연비는 리터당 14.4킬로미터다.
이밖에 각종 편의장치 등도 들어가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블루링크다. 한마디로 자신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어디에 있든 자동차를 제어할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버튼 하나로 시동을 걸고, 문을 여닫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장치를 쓰려면 내비게이션 장착은 필수다. 따라서 그만큼의 추가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또 블루링크의 일부 기능은 유료 서비스이기도 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편리한 만큼 지불해야 한다.
자, 이제 차값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발표회, 26일 시승행사까지 차 값을 내놓지 않았다. 시승을 마친 기자들이 회사 관계자들 붙잡고 물어도 고개만 흔들었다. "고민중"이라는 답과 함께, 기자들에게 오히려 "얼마가 적절한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최근 몇 년새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신차마다 벌어진 가격 논란에 대한 부담이다.
결국 지난 1일 싼타페 차값이 나왔다. 2.0리터급 모델은 2820만 원부터 3604만 원까지다. 2.2리터급 모델은 2996만 원부터 3776만 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기자가 탔던 차는 3776만 원짜리였다. 여기에 취·등록세를 합하면 400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 차의 주 수요층이 40대라면, 결코 만만치 않다.
혹시 싼타페를 사겠다면, 2.0리터급 두바퀴굴림의 프리미엄 정도가 낫다. 값은 3008만 원이다. 웬만한 편의장치도 거의 들어가 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170만 원) 추가하면 3178만 원이다. 이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꼭 차를 타보고 운전해 보시라. 그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