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 들어가니 온갖 잡념과 콘크리트에 찌든 것을 말끔히 씻기는 마음이었습니다.
김동수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초여름 날씨라지만 우리 동네(경남 진주)는 서늘합니다.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기온 차가 나다니 참 신기합니다. 지난 2일 우리 동네에는 구름이 하늘 한 가득입니다.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입니다.
중부 지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일 이웃 동네이자 고향인 사천에 볼 일이 있어 들렸다가 읍내에 있는 산성(사천읍성)에 들렀습니다. 사천읍성은 조선 세종(世宗) 24년(1442)에 병조참판(兵曹參判) 신인손(辛引孫)이 왕명에 의해 성을 쌓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천읍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사천산성 숲, 콘크리트에 찌든 현대 문명 씻어줘읍성에 들어서면 먼저 나무가 빼곡히 들어 선 숲입니다. 푸른 나무가 가득한 숲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온갖 잡념과 콘크리트에 찌든 것을 말끔히 씻겨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콘크리트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