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본료 5500원... 반값에 넘어올래?"

[현장] 온세텔레콤도 MVNO 서비스... "약정 끝낸 34-44 가입자가 공략 대상 "

등록 2012.05.02 16:45수정 2012.05.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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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진 온세텔레콤 회장이 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MVNO 서비스 '스노우맨'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1호 가입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형진 온세텔레콤 회장이 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MVNO 서비스 '스노우맨'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1호 가입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시연

"기존 이통사 약정이 끝난 34(3만4000원), 44(4만4000원) 요금제 가입자들이 우리 타깃이다."

단말기 자급제 시행에 맞춰 '반값 요금'을 앞세운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온세텔레콤은 2일 낮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후불 MVNO 서비스인 '스노우맨'을 발표했다.

김형진 온세텔레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노인, 주부, 외국인, 대학생 등 1호 고객들에게 1년 무료 이용권을 각각 전달했다. 이들은 곧 온세텔레콤 목표 고객층이자 MVNO에서 노리는 틈새시장이기도 하다.

"기본료 반값... 사용량 적고 요금 민감 고객층 노려"  

사용량이 적은 노년층 1호 고객에겐 월 기본료가 5500원(부가가치세 제외)으로 기존 이통사(월 1만1천 원) 절반인 음성표준요금제를, 주부 1호 고객에겐 월 2만 원에 음성 200분을 제공하는 '음성정액20' 요금제를 전달했다. KT 이동통신망을 같이 사용하고 요율도 음성 1.8원/초, 영상 3원/초, SMS(단문 메시지) 15원, MMS(멀티미디어메시지) 200원, 데이터 50원/MB로 큰 차이가 없다. 

또 대학생 1호 고객에겐 월 2만2000원에 음성 100분과 데이터 500MB를 제공하는 '스마트실속22' 요금제 이용권이 돌아갔다. 월 1만7000원에 음성 100분,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스마트실속17'과 더불어 기존 34, 44 요금제 가입자들을 목표로 한 '유심 전용 요금제'다. SMS는 전혀 제공하지 않고 음성 통화량도 각각 150분, 200분인 기존 이통사에 크게 못 미치지만 기본료는 거의 절반 수준이다.

김태경 온세텔레콤 MVNO사업본부장은 "후불 시장에선 실속형 소비자인 30~40대 주부가 타깃"이라면서 "특히 2010년 스마트폰 가입자 가운데 매달 약정이 만료되는 34, 44요금제 가입자가 10만 명 정도로 이들이 집중 목표"라고 밝혔다. 온세텔레콤은 기존 국제전화 사업 이점을 살려 '음성표준'과 '음성정액10' 요금제에 각각 각각 월 10분, 30분씩 국제전화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한편 당분간 가입비도 따로 받지 않을 계획이다.


자체 단말기 없이 유심만 판매... 공단말기 있어야

다만 온세텔레콤에선 자체 단말기 없이 선·후불 유심(USIM: 가입자 식별 모듈) 카드만 판매하기 때문에 가입자 스스로 단말기를 준비해야 한다. 기존 이통사에서 약정이 끝난 단말기 보유자나 중고폰 구매자들이 주요 대상이란 얘기다. 반면 기존 이통사에서만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월 5만4000원 이상 3G 요금제 가입자나 4G LTE(롱 텀 에볼루션) 스마트폰 수요자들에겐 MVNO는 큰 이점이 없다. 


또 5월 단말기 자급제 시행에 따라 시중에서 공단말기를 구입한 사람도 주고객층이 될 수 있다. MVNO 사업자들이 후불형 유심 요금제에 집중하는 이유다. CJ헬로비전(헬로모바일)은 올해 초 기존 이통사와 마찬가지로 갤럭시S2, 갤럭시 넥서스, 베가레이서 등 자체 단말기를 묶은 후불형 약정 요금제를 내놓긴 했지만 '유심 요금제' 가입자가 30%대 후반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헬로모바일 유심 표준 요금 기본료는 월 6000원이고, 기존 34, 44 요금제와 비슷한 상품을 각각 월 2만 원과 3만 원에 제공한다.

이날 온세텔레콤 관계자 역시 "국내외 제조업체와 협의해 오는 10월쯤 자체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피처폰은 5~7만 원대, 스마트폰은 10만 원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당장은 가격 경쟁력이 큰 '유심 요금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 천국 만드나"... 이통사 '끼어들기'에 발끈

한편 실질적인 MVNO 가입자가 10만 명 수준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인 상황에서 SK텔링크를 통한 SK텔레콤의 MVNO 진출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날 김형진 회장은 "SK텔레콤이 SK텔링크나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통해 마이너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환경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통신시장에서도 'MRO법'(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같은 걸 만들어 규제하지 않으면 결국 SK텔레콤 천국을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방통위는 SK텔링크의 MVNO 사업 진출 허용 여부와 시점을 놓고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MVNO #유심 요금제 #온세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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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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