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문학관 전시실 내부이병주에 대한 생애를 4Zone으로 구분하여 전시하였다
최종술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이미 세상에는 없는 분이지만, 열정을 다해 살다 가신 한 분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고 감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이병주 작가가 한 이야기 중에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라는 말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아닙니까?
승자들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잇고 있는 다른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서민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맥을 잊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들을 작가가 발굴하겠다는 것이지요.
전시관을 둘러본 뒤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건물의 독특한 구조가 잠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쪽에 섭섭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문학관이라는 천편일율적인 테마 구성이 그것입니다. 문학관을 갈 때면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갑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여지없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물론 예산 문제나 인력 문제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너무 형식에 치우친 경향이 있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예약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하동지방에서는 맛 집이라고 소문이 난 곳으로 말입니다. 메뉴는 재첩국과 재첩수제비 중에 원하는 것으로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