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의무를 다하고 있는 대한의 아들들을 위한 응원메시지. 군에 있는 아들들에게 전해졌으면...
최정애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열린 병역 페어플레이(Fair Play) 및 공정 병역 협약식에 다녀왔다. 처음 들어 본 이 행사는 공정 병역을 위해 각계가 뜻을 함께하는 자리였다.
대한변호사협회, 대한야구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만화가협회,(사)한국 방송코미디협회 등 16개 단체가 공정한 병역, 당당한 청춘을 위한 병역 페어플레이(Fair Play)에 동참했다. 곧 입대하게 될 93년생 예비 군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랗게 물을 들인 그들의 머리를 보며, 완전 스포츠형 머리로 변신해 내 앞에 섰던 아들을 생각했다. "저, 머리. 곧 빡빡 밀어야 할 텐데…. 어떤 마음일까?" 빡빡이 머리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랐다.
문소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자녀의 입대가 임박했거나 갓 입대한 자녀를 둔 인사들이 많았다. 나 역시 일병 아들을 두었기에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있었다. 문 아나운서 역시 해군의 딸로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다니느라 초등학교 때는 학교를 14번이나 옮겨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바닷가에서 노는 것을 즐겼다"며 "전학 가는 곳마다 자기소개를 해서 오늘의 방송인이 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강희철 부협회장 역시 아들의 입대 이야기를 내세웠다. 그는 "아들과 아들 친구는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곧 입대한다"며 "아들 친구는 미국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군에 갈 몸과 마음의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 주위에는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지만, 군에 가야 하는 것은 당연히 여기고 병역 의무를 신성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해 군에 대한 인식이 바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