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번째 광우병 소가 발견된 가운데 26일 오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광우병위험감시국민행동, 한미FTA저지범국본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산쇠고기 수입 및 유통 즉각 중단과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권우성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입니다." 26일 광우병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즉각적인 수입중단과 유통 중단 및 수입조건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광우병위험감시국민행동, 한미FTA저지범국본에서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는 광우병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 정치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는 5월 2일 촛불집회 4주년 기념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부가 약속한 4가지 조치 이행하라"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요구는 간명하다. 지난 24일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했으니 국민들과 약속했던 네 가지 조치들을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8년 5월 8일 주요 일간지 1면 하단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 즉각 수입을 중단하고 ▲ 수입된 쇠고기를 전수조사하며 ▲ 미국에 검역단을 파견하여 현지실사에 참여하고 ▲ 학교 및 군대 급식을 중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광우병 발견 이틀이 지나도록 이 네 가지 조치 중 어느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처음에는 검역 중단을 한다고 발표했다가 곧 검역 중단을 취소하고 검역 강화로 대응 수준을 완화했다. 수입을 중단할 경우 통상마찰이 우려되며 감염된 쇠고기의 경우 국내 반입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정부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