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2,114명(고용노동부 통계)을 상징하는 얼굴없는 영정사진 수십개와 초가 놓여져 고인들을 추모했다.
권우성
이날 발표에서 현대건설에 이어 건설업 분야에서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7명의 산재사망사고를 일으켜 살인기업 2위에 올랐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STX조선해양과 TK케미칼 5명으로 공동 1위, 트레인코리아와 세진중공업이 4명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누리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상'은 백혈병 발생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가 선정됐다.
공동캠페인단은 기자회견문에서 "공식적으로 한국은 '산재 왕국'이다. 노동부의 공식 통계상 2011년 한 해에만 2114명, 하루에 6명의 노동자가 죽었다"며 "이는 OECD 국가 중 1위인 수치다.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예사로 법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2011년 건설 매출 실적으로 1위인 기업으로 지난 2010년에는 관련 기업 중 한국에서는 최초로 유엔 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기업이기도 하다"며 "그만큼 큰 기업이고,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그 기업이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건설 현장에서 한 해에 10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은 건설업의 특성상 한 작업 공간에 여러 기업이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들고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할 원청기업이 책임질 능력이 없는 하청업체에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