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국 한학수 프로듀서.
윤성효
<PD수첩> 등에서 피디로 있으면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피디수첩을 맡는 피디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도 했다. 그는 "MBC 시사교양국 피디가 60여 명인데, 다들 피디수첩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을 갖고 드러내야 하고, '악당'이라는 라벨을 달고 살아가야 한다"면서 "편집할 때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커피를 많이 마신다. 괴롭다"고 말했다.
그가 다루었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국방의무와 종교자유가 충돌하기에 어느 것이 우선한다고 보기 어렵다. 대체복무제가 조정 방안이라 할 수 있다"면서 "방송하고 나서 죽는 줄 알았다. 게시판에 글이 1만개 정도 달렸는데, 특히 군대 다녀온 남성들이 '내 군대를 돌려줘' '내 삶은 뭐냐'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침 방송 피디를 맡고 있을 때 홍석천씨의 '동성애 커밍아웃'이 터졌다는 것. 그는 "당시 홍석천씨는 방송에서 모두 잘리고 매장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성적 취향을 갖고 그 사람을 매장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프로그램에 홍석천씨를 '도전 아줌마 간다'의 대장으로 맡겼던 것. 한학수 피디는 "홍석천씨를 만났더니 동성애 코드가 되어버렸기에 자기가 쓰러지면 전체 집단이 너무 심한 상처를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줌마들과 체험현장을 하고 촬영해서 방송으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방송이 나가고 나서 또 죽는 줄 알았다. 시청자들은 피디를 죽여라까지 했다. MBC 심의실에서 피디가 문제가 있다고까지 했는데, 뒤에 반박했다. 시청자 게시판 글은 첫주에 5000개 정도 달리더니 4주 뒤에는 200~300개 정도로 점점 줄었다. 극악하게 반격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홍석천씨는 6개월간 프로그램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