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사천-진주 행정통합 의견수렴을 위해 사천을 방문했다. 사천지역내 통합 찬반 단체 동석여부를 두고 충돌이 벌어지면서 이날 간담회는 파행 끝에 무산됐다.
강무성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이하 개편위)가 전국 15개 지역을 돌며 시군구 통합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사천지역 의견수렴 간담회가 고성이 오가는 충돌 끝에 파행으로 끝났다.
사천지역 통합찬반단체 동석 여부가 이날 충돌의 시발점이었다. 사천시와 통합반대추진위는 "진주는 찬성만 듣고, 사천은 찬성과 반대를 같은 자리서 들으려 하냐"고 비난을 쏟아낸 반면, 개편위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함께 듣는 게 원칙"이라고 맞섰다. 사천 내 찬성단체는 "시가 왜 우리는 공식 초청하지 않냐"며 시를 비난하는 등 회의장에 고성이 오갔다.
사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개편위 김휘동, 한표환 위원과 정영준 개편위 통합지원과장 등 관계공무원이 참석했다. 개편위는 당초 진주시 관계자들을 오후 4시에, 사천시 관계자들은 오후 5시에 각각 따로 불러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었다. 개편위는 의견청취에 대해 지역별로 구분했을 뿐, 지역내 찬반 입장을 듣는 순서를 세부적으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40여 분간 찬성 입장을 전해 듣고 끝난 진주 측 간담회와 달리, 오후 5시 18분께 시작된 사천지역 의견수렴 간담회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사천시는 간담회장에 통합에 반대 입장을 가진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천-진주통합반대추진위원회와, 시공무원 및 의회 관계자 등을 배석시켰다. 시는 사천지역 내 찬성단체 측에 대해서는 공식 참석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곤양·곤명·서포·축동 등 서부지역 인사들이 주축이 된 '사천-진주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 강춘성 위원장 등 통합 찬성 인사들이 간담회장에 나타나자,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