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의 봄>(제작: 창작공동체 아르케)
아르케
지난 24일, 2012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으로 26일(목)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전하의 봄>(제작: 창작공동체 아르케)을 보았다.
1928년 발표된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 <단종애사(端宗哀史)>를 기본으로 하여, 1962년 발표된 신명순 작가의 <전하>를 원작으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이해성 작가의 <전하의 봄>은, 지난 2월에 공연되었던 연극<안티고네>의 김승철 연출자의 극중극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무려 50년 전에 쓰인 <전하>를 색깔 있는 연출가 김승철 선생이 2012년 대한민국의 현실에 딱 맞게 새롭게 부활한 문제작이다. 원작 <전하>(신명순 작)는 초연 당시에도 변화하려는 자와 변화하지 않으려는 자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심도 깊게 그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던 화제작이었다.
2012년 올해는 <전하>가 써진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과거 냉철하고, 칼날 같은 현실 비판으로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했던 신명순 작가의 대표작을 재조명해 봄으로써 원작 <전하>의 주제가 반백년 시간의 격차를 두고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