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쿠아월드 개장식 장면.
대전시
대전시가 경영난으로 경매절차를 밟고 있는 대전 아쿠아월드를 인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정책 실패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아쿠아월드는 '국내 최대 동굴형 수족관'이라고 자랑하면서 지난 2011년 1월 대전 보문산 대사지구에 개장했다. 하지만 개장 1년도 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었고 그 해 11월 법원 경매 개시가 이뤄진 후 올해 2월 27일부터 무기한 휴업 중이다.
아쿠아월드는 지난 16일 2차 경매에서도 유찰이 되면서 오는 5월 21일 3차 경매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대전시가 경매 참여 의사를 밝힌 것.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18일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아쿠아월드가 흉물화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대전시가 개입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3일 성명을 내고 "아쿠아월드가 민간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수족관이라는 대외적인 가치와 교육적인 측면의 공적 기능이 있기에 대전시의 인수에 일부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대전시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인수 이전에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대전시가 지난 2009년 아쿠아월드 보문산 유치 당시, 경제적 파급효과만 부풀린 채 사업타당성이나 경제성, 교통영향평가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여론몰이에 여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대전시 담당부서는 물론, 시장이 앞장서서 대전아쿠아월드 보문산 조성에 팔을 걷어붙이기에 급급했다는 것.
따라서 이들은 "대전시는 대전아쿠아월드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전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비록 전임 시장 때의 일이지만 행정의 연속성과 지속성 측면에서도 대전시가 민간자본으로 추진되었던 대전아쿠아월드 유치과정에서 보였던 잘못된 행정에 대해 대전시는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완대책 없으면 아쿠아월드 인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