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제 슬퍼하는구나. 2009년에는 비 한 방울 안 내리더니..."
곁에 서 있던 누군가가 한숨 쉬듯 내뱉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평택역 앞, 전국에서 모인 2000여 명의 금속노조 조합원과 사회단체 관계자, 시민들은 쏟아질 듯 내리는 비와 강풍에도 아랑곳 않고 서 있었다. 지난달 30일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22번째 희생자 이아무개(36)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참가자 중 일부는 하늘을 찌를 만큼 높은 장 깃발을 받치고 서 있었고, 또 일부는 머리에 검은색 띠를 둘렀다. 상복차림의 노조원들은 22개의 모형 관과 영정을 들었다. 꽃상여를 어깨에 짊어진 사람들이 먼저 거리로 나서자 모두 뒤따랐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터였던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곧장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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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더 죽어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22명이나 세상을 떠나는 동안 정부와 사측은 외면만 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 ⓒ 강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