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구미포구
변종만
섬처럼 끝이 막힌 지형이라 '섬꾸미'로 불렸다는 성구미포구에 가면 지역에 따라 간재미, 간제미, 갱개미로 불리는 간자미를 싼값에 맛볼 수 있다. 석문방조제 초입의 성구미포구가 봄철이면 어부들이 직접 잡은 간자미, 주꾸미, 실치회를 맛보려는 식객들로 넘쳐난다. 최근 인근에 현대제철이 들어서며 포구의 모습과 길이 많이 바뀌었지만 옆으로 이전한 횟집들은 옛 인심 그대로 손님을 맞이한다.
석문방조제는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와 석문면 장고항리의 바닷길 10.6km를 잇는 방조제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8년 5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되었다. 방조제의 제방에서 서쪽으로 장고항이 바라보이는데 그 뒤편에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이 있다.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포구의 지형이 장고를 닮았다는 장고항이 가깝다. 장고항은 제법 큰 포구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배낚시를 즐기는 낚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서 해마다 봄철이면 입맛을 돋워주는 실치 축제가 열린다.
배들이 정박 중인 방파제 뒤편에 노적봉의 기암절벽과 촛대바위, 소나무가 어우러진 자갈밭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왜목마을과 국화도의 풍경이 멋지고 용이 승천했다는 해식동굴의 생김새가 기이하다. 왜목마을에서 해돋이를 하며 바라보는 곳이 노적봉과 촛대바위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노적봉과 촛대바위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며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드는 11월부터 3월 사이가 가장 멋지다.
왜목마을(
http://www.waemok.org)은 왜가리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독특한 지형구조다. 바다 너머 경기도 화성시까지는 육지가 멀리 떨어져 있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닷가로 나가면 바다건너 국화도, 장고항의 노적봉과 촛대바위, 당진화력발전소가 가깝다.
당진화력발전소, 당진시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하는 대호방조제, 도비도농어촌휴양단지를 지나며 역사를 공부하고 자연 풍경을 만끽한 충남 북부서해안 여행을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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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하고 자연 풍경 만끽한 충남 북부서해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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