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중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서울 동작을). 정 의원은 오는 27일 전까지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호
이들 세 대권주자의 '비박연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위원장의 당내 입지와 지지도가 워낙 독보적인데다 세 명 모두 4·11총선으로 당내의 측근 인사들이 낙천 혹은 낙선됐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경우 당내 기반이 될 수 있었던 차명진·임해규 의원이 낙선했고, 이 의원은 최측근 인사인 진수희·권택기 의원, 김해진 전 특임차관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정몽준계로 분류되는 정양석·이사철·전여옥 의원도 총선 과정에서 당 밖으로 밀려났다.
박 위원장에 대한 각 세우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박근혜 리더십의 한계에 대한 질문에 "나도 한계가 있고 누구나 한계가 있다"면서도 "나와 박 위원장은 살아온 길이라든지 여러모로 다르다"고 말했다. 또 "정당이 지나치게 한 개인의 사당처럼 되거나 그 사당화된 리더십을 계속 강화시키는 것은 민심과 멀어지는 길"이라며 새누리당의 '친박화'를 경계했다.
정몽준 의원은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비대위를 빨리 해체하고 5선 이상 중진의원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외부 비대위원 중에 당원이 아닌 분이 대부분인데 그런 분들이 선거가 끝나고도 무슨 대표성이 있다고 막말 수준의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각을 세웠다.
이와 관련,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 쪽에선 비대위 일각의 '박근혜 추대론'이 상당히 문제 있다고 본다"며 "사지인 동작을에서 연달아 승리한 만큼 명분을 갖고 대선에 반드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깜이엄마'의 이름을 빌린 3자 화법으로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보기 싫은 사람 쫓아낼 때는 속전속결로 사생결단하더니 자기 사람 잘못은 눈감고 하늘만 보니 그래서 국민에게 표를 얻겠나"라고 꼬집었다. '제수 성폭행 혐의' 김형태·'논문표절' 문대성 당선자에 대해 당 지도부가 '시간 벌기'를 하고 있단 비판이었다.
지난 17일 트위터에는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을 주위에 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