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된 부교재 사용하지 말라"

충남도, 구마모토현에 특사 파견..'단계적 대응'시작

등록 2012.04.20 07:56수정 2012.04.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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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도지사 항의서한 전달 후 구마모토현청사를 나서는 충남도 남궁 영 경제통상실장(앞)과 홍만표 동아시아 담당
19일 도지사 항의서한 전달 후 구마모토현청사를 나서는 충남도 남궁 영 경제통상실장(앞)과 홍만표 동아시아 담당충남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29년 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현의 역사왜곡 교과서 부교재 채택에 항의해 특사를 파견하고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단계적이고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지 9일 만에 나온 첫 조치다.

안 지사는 19일 남궁 영 도 경제통상실장을 도지사 특사로 구마모토현에 파견했다. 남궁 실장은 이날 오후 구마모토현을 방문, 가바시마 이쿠오(蒲島 郁夫) 지사를 만나 안 지사 명의의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곧바로 귀국했다. 동행한 홍만표 도 동시아담당은 "강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향후 강도 높은 대응의지를 밝히기 위해 서한전달 후 곧바로 귀국했다"고 말했다.

도지사 서한에는 '구마모토 현립 3개 중학교에서 올해부터 왜곡 부교재를 사용하도록 예산을 지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이 담겨 있다. 이어 충남도민들의 상처와 우려를 전하고 이미 배포된 부교재가 해당 학교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추후 왜곡 교과서나 부교재가 채택되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10일, 충남도 남궁 영 도 국제통상실장이 구마모토교육위원회가 채택한 공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를 소개하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대응방침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 10일, 충남도 남궁 영 도 국제통상실장이 구마모토교육위원회가 채택한 공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를 소개하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대응방침 계획을 밝히고 있다.심규상

이에 앞서 도는 구마모토현의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 부교재를 채택한데 대해 특사 파견 및 항의서한 전달, 민관 합동 대응체계 구축, 합동토론회 개최 등의 대응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 같은 도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강경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왜곡 역사 교과서 채택되지 않도록 '범아시아 공동대응체계' 구축 및 '충남-구마모토현 30년 교류사' 공동교재 편찬 등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따라 구마모토현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는 지난 해 현내 3개 현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로 독도영유권 등 외무성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이쿠호샤(育鵬社)판을 채택했다. 이 부교재에는 또 주변국과의 관계와 관련 '군사력을 통한 안전보장 강화만이 일본이 살아남을 길이고 평화는 군사력을 통해서만이 지킬 수 있다'고 서술하는 등 일본의 군국주의를 합리화하고 있어 한일 외교는 물론 지방외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 교육위원회는 해당 120부의 부교재(현립 중학교 3학년 대상) 구입비로 11만4000엔(약 160만 원 정도)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희정 #구마모토현 #역사왜곡 교과서 #부교재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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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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