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내 폐차장 시설. 이 폐차장 기능은 디아르엠오(DRMO) 시설이 김천 아포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졌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폐차장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를 10년 넘게 제기해왔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 주변지역이 석유계총탄화수소(TPH)·벤젠(Benzen)·중금속 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또다시 확인됐다. 심지어 다이옥신 오염도 의심돼, 다수 시민들이 이용하는 부영공원과 인근 산곡남초등학교 운동장 등에 대해서도 정밀조사가 시급해 보인다.
부평구와 민관공동조사단이 시행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수행한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3차 환경조사에서 주변지역이 유해물질로 상당히 오염된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앞서2008년과 2009년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실시된 환경기초조사에서도 유류와 중금속 오염이 대책 수립 기준을 초과했다.
TPH·벤젠·크실렌·납 등 기준치 초과 농어촌공사 환경지질처는 지난 2월 29일부터 1차로 채취한 캠프마켓 주변지역 시료 분석 결과를 지난 18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44개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 225건을 유류·유기용제·중금속 성분 등 13개 항목으로 분석했다.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과 폴리염화비페닐(PCBs) 항목은 2차 조사 시 분석된다.
이번 1차 조사 결과, TPH는 11개 지점에서 '1지역' 기준치(500mg/k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이 심각한 지역은 7656mg/kg로 기준치의 15배를 초과했다. '1지역'은 지목이 전답·과수원·목장·대학교·양어장·공원·사적지·묘지인 지역과 어린이놀이터시설 부지 등을 말한다.
크실렌(Xylene)의 경우도 3개 지점에서 1지역 기준치를 초과했다. 최고 농도는 35.98mg/kg(기준치 15mg/kg)으로 나타났다. 크실렌은 합성수지나 합성섬유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벤젠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독성이 있어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아연(Zn)의 경우도 최고 농도가 737.57mg/kg(1지역 기준치 300mg/kg)까지 나타났다. 납(Pb)은 최고 농도 1226.77mg/kg(1지역 기준치 200mg/kg)까지 검출됐다. 2008년과 2009년에 실시한 1·2차 환경기초조사 때보다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어촌공사는 유류와 중금속(Pb·Zn) 오염은 과거 미군과 한국군 수송부 활동 지역에서, 크실렌 등은 과거 미군 막사와 창고 건물 지역에서 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지형과 지하수 구배(=경사면의 기운 정도) 상 오염원은 부영공원 내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에 대해 민관공동조사단은 "쉽게 단정할 수 없다"며 2차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이옥신 오염도 추정..."확정 지을 수 없으나, 경종 올리는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