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숯장수 총각이 있었어.
어느 날 장터에 숯을 내다 팔고 돌아오는데
강가에서 아이들 여럿이 떠들썩해.
커다란 잉어를 낚았다고 좋아서 야단이야." - <잉어각시> 중에서
본문을 읽으면 홍 선생님 글의 특징을 금방 알 수 있다. 말이 입에 찰싹 감긴다. 입말로 글을 써서 글이 술술 잘 읽히는 것이다.
마음씨 착한 숯장수 총각은 동네 아이들에게 잡힌 잉어의 슬픈 눈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장터에서 사온 감자떡을 주고 잉어를 받아 온다. 집에 돌아온 총각은 잉어를 물독에 넣어주었다.
다음 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총각은 얌전하게 차려 놓은 저녁상을 보고 놀란다. 며칠동안 이런 일이 계속되자 누가 이렇게 맛있는 저녁을 차려주는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총각은 일을 안 나가고 숨어서 지켜보기로 했다. 날이 어둑해 지자 물독 속의 잉어가 처녀로 변해서 저녁을 차리는 모습을 총각이 보게 되었다.
총각은 다시 물독으로 들어가려는 처녀를 잡아 같이 살자고 했다. 하지만 잉어각시는 용왕님의 딸로 지금 벌을 받는 중이라고 했다. 사흘만 더 참으면 사람으로 변한다고 기다려 달란다. 결국 며칠을 참고 사람이 되어 둘은 신랑각시로 같이 살게 되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어찌 전개 되려나 뒷장을 미리 넘겨 보았다. 분명 이 둘을 시샘하는 못된 양반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순박하고 마음씨 좋은 총각이 착한 일을 하여 예쁜 각시를 얻어 행복하게 사는데 욕심 많은 양반이 색시를 빼앗고 싶어서 심술을 부리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야기이다. 이런 경우 지혜로운 각시의 도움으로 욕심 많은 양반의 심술을 슬기롭게 벗어나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잉어각시> 이야기에서는 각시를 빼앗으려는 심술궂은 양반이 바로 임금이다. 이러 저런 내기에서 숯장수 에게 진 임금은 각시를 빼앗고 싶은 마음에 결국 군대까지 동원한다.
하지만 결국 숯장수가 임금님의 군대를 물리친다. 그런데, 어떻게 숯장수가 군대를 물리치고 새 임금이 된 걸까?
잉어 각시
홍영우 글.그림,
보리, 2012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