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선거구 총선 출마자들이 총선이 끝난 후 내건 현수막들.
성낙선
현수막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여러 가지다. 보행자들의 눈을 어지럽히고 거리 미관을 해치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이들 현수막들이 용도 폐기가 돼서 거리에서 사라질 때 발생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현수막은 모두 버려진다. 버려진 현수막은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소각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나 다이옥신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이 때문에 선거가 있을 때마다 환경단체 등에서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것도 그때뿐이다. 그 후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기간 전국의 후보자들에게 교부된 선거 현수막이 공식적으로 1만5000여 개에 달한다.
여기에 총선이 끝난 후 당선자들과 낙선자들이 내건 현수막에다, 후보자 당시 그들이 자신의 선거 사무실과 후원회 사무실 등에 걸었던 현수막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그리고 당선자들과 관련이 있는 단체들에서 내건 당선 축하 현수막도 그 수가 적지 않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현수막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선관위에서는 선거가 끝난 후, 당선자 또는 낙선자들이 내걸 수 있는 인사용 현수막을 읍·면·동 별로 1매씩 게시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당선 축하 현수막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