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윤성효
그는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살육이 이루어졌다, 그 숫자가 1억7000만 명에 이른다"면서 "우리나라도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살육이 있었다. 일제시대 얼마나 죽었나. 정확한 통계가 없는데, 친일파들은 숫자를 줄인다"고 지적했다.
조봉암·전태일·이한열·박종철의 사진을 보여준 임 소장은 "저 분들이 오늘의 한국을 보았을 때, 그래도 내가 조국을 위해 죽을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할까.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면서 "무슨 기념식을 텔레비전으로 보면, 묵념하는 장면이 나온다. MB(이명박)도 묵념한다고 고개를 숙이는데,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형평운동이란? |
형평운동(衡平運動)은 백정들의 신분 해방운동을 말하며, 일제시대 진주에서 일어나 전국적으로 번졌다. 1923년 4월 25일 진주에서 강상호·신현수·천석구 등 양반 출신 사회운동가와 지식인들이 백정 계급을 타파하고 교육을 장려하여 백정도 참다운 인간이 되게 한다는 목적으로 '형평사'를 만들었던 것.
진주사람들은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조형물을 세우고 초청강연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오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25일 오후 진주 '새벼리' 언덕에 있는 강상호 선생의 묘역에 '형평운동가 강상호 선생 표역 안내판' 제막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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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시대'를 설명한 그는 "산업혁명 이후 많은 부자들이 생겼다. 돈 많은 사람들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삼성이 멈추는 거 봤나. 요즘 상속 문제로 형제들이 싸우는데, 그래 놓고 무슨 사회적 기업이냐. 상속 문제로 집안끼리 싸우면 국가가 환수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도 제국주의시대가 끝난 게 아니다. 우리 안에 30% 정도는 새누리당이 범죄를 저질러도 지지한다. 이번 총선 당선자 가운데 파렴치범이 얼마나 많나. 대통령 후보가 전과 14범이라 해도 찍어 주었다. 지금 그를 찍어준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소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인권의 나라가 아니다. 돈이 없으면 병원 치료도 못 받는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 인권을 이야기할 때마다 솔직히 하품이 나온다"면서 "제국주의시대는 힘센 나라가 언제든 남의 나라를 침략할 야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다. 당시 전 세계 언론이 올림픽 경기하듯이 중계했다. 인류 역사상 한 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강대국이 그렇게 많이 뭉쳐서, 전 매스컴을 동원해서 중계한 역사는 없다. 그 나라가 무슨 죄가 있나. 노골적인 제국주의다.""지금은 '불확실시대'다. 국민들이 지도자를 결정한다. 그래서 지구 모든 나라마다 히틀러․스탈린보다 더 악랄한 지도자를 선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꺼번에 다 있으니까 어느 세력이 튀어 나와서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 내 목숨이 제대로 살려면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 그런데 깨닫지 못한다. 경상도는 '묻지마 투표'를 하고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