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자 <조선일보>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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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훈 아닌 학급 안내판 글... 김정일 말인지도 몰랐다"하지만 이 보도에 대해 최 아무개 교사는 물론 해당학교 교사들은 "우리 학교는 급훈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김정일 말을 급훈으로 정했다고 보도할 수 있느냐"면서 "명백한 오보"라고 비판했다.
최 아무개 교사는 이날 오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급훈을 교실에 걸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급훈에 대해 얘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사는 "아마도 국정원이 복도에 걸어놓은 학급 안내판의 글귀를 갖고 문제를 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는 각 학년마다 학급의 복도에 가로 30cm 세로 20cm 크기의 학급 안내판이 걸려 있다고 한다. 14일 오후 11시 50분쯤 이 안내판 사진을 직접 입수해 살펴본 결과 안내판에는 최 교사의 사진과 함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내용은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였다.
최 교사는 "학급 안내판 빈칸에는 '급훈'이란 표현이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자는 경구를 주변에서 봐왔기에 학급 안내판에 적었으며 이것이 김정일의 말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내일 위해 오늘 살자'는 교회 목사들도 한 말인데...이 학급 안내판 모형을 만든 이 학교 A 교무부장도 "요즘 초등학교는 급훈, 그런 것 정하지 않는데 우리 학교도 그렇다"면서 "내가 학급 안내판 모형을 만들면서도 '급훈'이란 말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 보도는 의아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