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구럼비 바위한동한 구럼비를 든든하게 지켜왔던 해군기지 반대 깃발은 이제 구럼비에선 찾아볼 수 없다
양김진웅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하여간에 용산참사 때 단식기도하다 쓰러졌던 저도 그렇고, 문정현 신부도 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새 목숨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들이 서이독경에 마이웨이를 고집한들, 불법과 탄압으로 권력을 지탱하려 기를 쓴들, 결국 국민을 이기지 못 한다는 의미입니다. 끝내는 생명이 죽음을, 평화가 폭력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총선 영혼, 총선 열정을 이제 강정에 새롭게 모아주시길 청합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21세기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분노와 열망을 강정에서 이어달리자고요.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단 한 번의 설명회도 공청회도 없이 은밀하게 전격 결정되었습니다. 주권을 회복해야 합니다.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다수였던 제주도의회는 강정마을을 절대보전지역에서 해제시켜 해군기지 유치를 쉽게 만들어줬습니다.
구럼비를 살려야 합니다.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미 해군이 쓸 것이고, 한미상호조약에 의거하여 강정에서 가까운 모슬포 공군비행장까지도 미군에게 자동으로 차출될 겁니다. 제주 전역이 전쟁기지가 되는 것은 불 보듯 환합니다. 평화를 지켜야 합니다. 14일(토)에는 제주에서 전국행동이, 16일(월)에는 제주평화의 섬 천주교연대가 개최하는 전국미사가 강정에서 계속 있습니다. 구럼비가 초대합니다. 당선자는 당선사례를, 선전했으나 낙선한 분들은 새 희망을, 주권자는 분명한 소망을 구럼비에서 보여주시라.
따뜻한 연민과 연대라면 그 무엇이든 강정마을과 구럼비를 살립니다. 문정현 신부가 테트라포트에서 떨어진 그 자리에는 놀랍게도 흔히 쓰는 '깔개'가 있었습니다. 구럼비를 향해 포구에서 기도할 때 깔고 쓰던 건데, 바람에 날려 거기 가 있었던 겁니다. 여러분의 기도 또한 뜻밖의 기적, 뜻밖의 선물을 만들 것입니다. 홀씨처럼 날아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평화로 덮는데 쓰일 겁니다. 함께하자고요. 좋잖아요. 강정에 평화, 구럼비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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