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불능 무기"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를 속보로 알리는 12일자(미국 현지시각) <허핑턴 포스트>
이유경
CNN은 "유엔 안보리가 금요일(미국 현지시각) 소집될 것"이라고 유엔 본부 내 미 외교관의 말을 빌어 전했다.
이번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북한의 초대를 받은 AP통신 진 리(JeanH. Lee) 기자는 "만약 한국과 일본도 실패라고 인정하는 미국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로켓 발사 및 다른 경축행사를 관찰하도록 수십 명의 서방 언론을 초대한 북한 정권은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계속되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에 큰 자부심을 담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한 "로켓이 발사됐을 당시 평양에서는 발사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었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유명한 민속 음악을 내보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관리들은 그들이 "곧"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 2월 북-미 양국은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원조하는 대신에 북한은 핵개발을 동결하고 미사일 테스트를 중지하며 국제 감시단의 감시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빅토리아 눌랜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CNN에 "협상을 하는 동안 미국은 우리가 어떠한 발사도 위반이라고 간주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이에 대한 구두 언급이 "한 차례 이상 있었으며 우리쪽 기록에 분명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계관, 북 군부로부터 인공위성 발사 계획 전해듣지 못했을 가능성 있다"<뉴욕타임스>도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부차관보의 말을 빌어, "글린 데이비스 신임 대북 정책 대표가 지난 2월 김계관 외무성을 만났을 때, 북-미간 합의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든 인공위성 발사는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같은 입장을 "북한 측이 분명히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은 그에게 말했다고 한다.
리비어는 또한 "작년 12월 북한 쪽 연락원들로부터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이 사실을 데이비스가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에 오바마 행정부에게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북한 쪽 협상자들은 인공위성 발사를 진행한다면 합의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숙지하면서 베이징을 떠났다"고 리비어는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왜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서면으로 받아내지 못했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이 신문은 북한문제를 다루는 한 외교관의 말을 빌어 "김계관이 북한의 군부로부터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계획을 전해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에 실린 북한의 성명서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2월 29일의 북-미 합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단을 명시하고 있지, '인공위성 발사를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또는 '탄도 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명시하지 않는다"고 북한은 해석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번 발사와 관련, 북한은 최초로 서방의 언론인들을 초대해서 발사대 및 관련시설, 인공위성 등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이것이 "프로파간다 투어"라고 비판했다고 CNN은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수요일에는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북한은 기상 위성을 위해 이런 식으로 돈을 쓸 필요가 없다. Weather.com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한 관리가 "(북한의) 인공위성은 은박지로 둘러싼 식기세척기"라고 폄하하면서 "미국 언론사들에게 북한의 로켓 발사를 너무 크게 다루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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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위성발사 실패 당혹스러울 것...식량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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