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식2012년 4월 12일 오후 4시 스카이타워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강동석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합니다.
황주찬
회색빛 애물단지, 화려한 악기로 탄생특화시설을 간단히 소개해볼까요. 미래로의 시작을 의미하는 영어 Zero와 바다를 뜻하는 Ocean에서 머리글자 딴 Big-O와 엑스포 디지털갤러리의 줄임말로 국제관 천장에 대형 LED를 설치해 영상과 조명이 복합된 디지털해양문화갤러리를 조성한 EDG관, 그리고 스카이타워가 있습니다. 이 중 스카이타워가 박람회 개막을 30일 앞두고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스카이타워는 지난 2010년 3월까지 여수신항부지에 방치돼 있던 폐시멘트 저장고(사일로)였습니다. 높이는 67미터. 큰 덩치를 자랑했는데 회색 빛깔로 사람 눈을 저절로 찌푸리게 하는 애물단지였죠. 많은 이들이 거대한 저장고를 허물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우자고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물건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죠.
결국 회색 저장고를 재활용하기로 결정했고, 국제 현상 공모와 설계를 거쳐 2년여 만에 지금의 파이프오르간과 해수담수화시설의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리고 맨 꼭대기엔 박람회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그곳에 투명판이 있는데, 올라서니 오금이 저리더군요. 투명한 판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까마득한 풍경이 가슴을 오그라들게 합니다.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답니다. 67미터 높이에 옥상전망대와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특히 저장고 내부에 쌓여있던 30여 년 묵은 시멘트 찌꺼기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고 합니다. 제거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겠죠. 위험하고 어려운 공정이었답니다. 다행히 공사 관계자들의 각별한 노력한 덕분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습니다.
또, 약속된 기한 내에 공사도 마무리 지어 여러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조직위를 비롯한 많은 참여 업체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눈앞에 위대한 건축물인 스카이타워가 있는 것"이라며 "창의적인 도전정신과 모험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스카이타워야말로 여수엑스포의 의미와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수 찾은 관광객, 뱃고동소리 실컷 듣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