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3석인데...새누리 "하하하" 민주 '떨떠름'

대전지역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 여야 같은 의석 수에도 표정은 '대조'

등록 2012.04.12 16:56수정 2012.04.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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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12일 오후 대전시당사에서 4.11총선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 부터 박성효(대덕구), 강창희(중구), 이장우(동구) 당선자.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12일 오후 대전시당사에서 4.11총선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 부터 박성효(대덕구), 강창희(중구), 이장우(동구) 당선자.오마이뉴스 장재완

4·11총선이 끝나고 당선자가 모두 가려진 12일 대전지역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연이어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목적에서 열린 기자회견이었지만, 대전 6석 중 3석씩을 균등하게 나눠가진 두 당의 표정은 정반대의 모습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먼저 새누리당 대전광역시당은 이날 오후 대전시당사에서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창희(중구), 이장우(동구), 박성효(대덕구) 등 3명의 당선자는 물론, 최연혜(대전 서구을) 낙선자와 한기온(대전 서구갑) 경선 탈락자, 당 고문 및 당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0년 동안 대전에서 단 1석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3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동구에서는 이장우 후보가 개표 마지막까지 민주통합당 강래구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승리해 더 큰 기쁨을 누렸다.

이 같은 지역적인 승리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기쁨과 '박근혜 마케팅'이 성공함으로써 올해 연말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이날 기자회견 내내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6선에 성공한 강창희 당선자는 당선자들을 대신하여 "국민 여러분과 대전시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과 대전시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며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를 시작할 때 우리 새누리당은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탄핵정국에 버금가는 정치환경에서 당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서 과반수 의석을 주셨다, 그 과분한 사랑에 양 어깨가 무거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10년간 새누리당 의석이 없던 우리 대전에서 소중한 3석을 주신 그 큰 뜻을 잘 받들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폭력과 막말로 얼룩진 국회를 희망과 품격으로 채워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 10년 만에 대전서 당선... 민주, "정권심판 실패 반성"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은 12일 오후 대전시당사에서 4.11총선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 부터 이상민(유성구), 박병석(서구갑), 박범계(서구을) 당선자.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은 12일 오후 대전시당사에서 4.11총선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 부터 이상민(유성구), 박병석(서구갑), 박범계(서구을) 당선자.오마이뉴스 장재완

새누리당에 이어 민주통합당 대전시당도 대전시당사에서 '당선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서구갑), 박범계(서구을), 이상민(유성구) 등 3명의 당선자와 일부 당직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룬 새누리당과 대조를 보였다.

이날 민주통합당 당선자들은 자신들의 당선에 대해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심판의 대상이었던 새누리당에게 과반 의석을 내주고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는 반성의 마음으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특히 당선 인사말에서도 '성찰'과 '반성'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는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가장 먼저 인사에 나선 박병석 당선자는 "민주통합당이 대전 1석에서 3석으로 늘어나도록 성원해주신 대전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후퇴시킨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고 대전에서도 3석을 내어준 것에 대해 우리가 '반성'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족한 탓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좀 더 노력하고 쇄신하여 오는 연말에 실시되는 대선에서는 반드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민 당선자도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다"며 "우리 국민들을 지난 4년 동안 그렇게 고통스럽게 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단호하게 심판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민주당이 부족해서 1당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참으로 죄송하고, 다시 한번 성찰하여 국민들께 신임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범계 당선자도 "오늘 대전정부청사 앞에서 당선인사를 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질책했다"며 "이는 국민들께서 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11총선 #새누리당 대전시당 #민주통합당 대전시당 #강창희 #박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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