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 할머니와 손자80대 할머니와 20대 손자가 나란히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명옥
투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된 헌법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다. 그 귀중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여든 다섯이신 시어머니와 스물두 살 손자가 함께 사는 '2080' 우리 가족은 이렇게 투표를 하고 있다.
먼저 평소에 이런저런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두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인다. 매스컴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아이 아버지와 현장에서 발로 뛰는 나와는 보는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어 가끔씩 부딪치곤 한다.
삶의 경험이 풍부하고 지혜로우신 시어머니는 가만히 듣고 계시다가 차분하게 의견을 내놓으시거나 의견을 묻는 편이다. 대학생인 아들아이는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않지만 알고 있으니 염려 말라고 한다.
어쨌거나 지난 6.2 지방선거 때처럼 복잡한 경우 이번처럼 지역구와 정당을 나누어 투표를 하는 경우 대선에 우리는 투표장에 가기 전에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투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