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불법사찰 피해자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와 변호를 맡은 최강욱 변호사가 출연, 가수 손병휘씨의 반주에 맞춰 '죽창가' 노래를 열창하며 유권자들에게 죽창 대신 종이투표료 이명박 정부의 심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고 있다.
유성호
"우리가 당신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 내일!"
민간인 불법사찰의 피해자, 김종익씨에게 총선버스 생중계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다. 10일 오후 최강욱 변호사와 함께 총선버스에 오른 김씨는 "이번 총선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그리고 이 정부에 부역한 이들이 청산되지 않는다면 저는 정말 이 땅에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정부와 정당은 다르지만, 또 다시 같은 정치권력이 집권한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나,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진수 전 주무관이 양심선언을 하면서 많은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여전히 궤변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거나 변명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를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남주 시인의 '노래'라는 시에 곡을 덧붙인 민중가요 '죽창가'를 열창한 김씨는 "내일 모두 우리 국민들이 죽창 대신 종이투표를 통해 부패하고 사악한 이명박 정부의 심장을 찔러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국무총리실의 엘리트 공무원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권력자의 사유화된 욕망에 봉사하면서 인생을 망치는 것을 보면서 그들 역시 피해자라고 생각했다"며 "제대로 된 정치권력을 선출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대의기구를 만들지 못하면 이명박 정부와 같은 괴물이 언제든지 나타나서 저와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울러, "저는 여소야대 국회가 되면 진지하게 이명박 정부를 제대로 청산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자고 호소하고 싶다"면서 "민간인 사찰, 4대강 사업, KBS·MBC 장악, 제주도 강정마을 등 여러 가지 사안을 청산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만들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역사적 교훈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 역시 "국가기관과 집권여당이 총동원돼 한 사람의 삶을 파괴했다, 그간에 우리나라가 이뤄왔던 가치와 합의를 무너뜨린 일인데 지금도 집요하게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사람의 법정에서 사람의 증거로만 얘기하는 절차만 남아있지 역사의 법정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은) 역사의 법정에서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내일 선거일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면 국민이 부여한 사명 대신 권력자의 의중을 살펴온 검찰은 현재의 자세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신 대체 : 10일 오후4시 50분 ] 비 쫄딱 맞은 이정희·유시민 "관악을 현장 분위기 좋다" 새누리 오신환 "야권단일후보 도대체 누군가, 주민들 헷갈려한다"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 삼거리를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이 관악을에서 차량유세를 벌이던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와 유시민 공동대표를 총선버스에 올라 태우자, 유 대표가 바쁜 일정에 힘들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유성호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야권연대후보인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의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던 이정희 대표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올라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성호
무소속 김희철-통합진보당 이상규-새누리당 오신환. 3파전이 벌어진 서울 관악갑에는 통합진보당의 집중 막판 유세가 진행되고 있다. 9일 '총선버스 411'에 탑승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미 비를 쫄딱 맞은 상태였다. 이상규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나선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상징인 보라색 점퍼에 민주통합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어깨띠를 매고 있었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혼전양상이라고 나오는데, 제가 현장에서 보는 주민들의 눈빛은 다르더라"면서 "확실한 지지의사를 표현하는 열망, 그 눈빛의 강렬함이 여론조사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워낙 선거 투표일 얼마 전에 벌어진 일이라 여론조사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우리 국민들께서 이 선거가 원래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선거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함께 총선버스에 오른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끝나는 11일 자정까지 이 대표가 관악을 지역에서 비를 계속 맞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만이 아니라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도 관악을에 떴다. 유 대표 역시 비를 쫄딱 맞으며 이상규 후보와 함께 유세차를 타고 관악을을 훑는 중이었다. 총선버스와 우연히 마주친 유 대표와 이 후보는 즉흥적으로 버스에 올라, 관악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 대표는 "손도 많이 흔들어주시고 차 크락션도 울려주신다"면서 "(이 후보에게) 50% 가까이 지지율이 간 것 같다, 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우선 좀 질기다, 불독기질이 있다"면서 "목표를 설정하면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정치인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추켜올렸다.
유 대표는 "4.11 총선의 본질은 MB-새누리당 정권의 정책을 바꾸는 것"이라며 "특히 경제정책이 잘못돼 있어 입법기관을 바꿔 남은 임기동안 이명박 정부가 못된 정책을 할 수 없도록 봉쇄하고 정권 교체 이후 진보적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대선 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가 바라보는, 전체 총선 판세는 "야권연대 160석, 새누리당 130석"이었다. 그는 "물밑에 흐르는 조류를 보면 진보가 대세다, 총선에서 완성된 형태로 나타날지는 가변적이나 조류 자체는 정권교체다"고 말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는 통합진보당의 성적에 대해선 "20개 의석을 턱걸이할 것으로 본다, 그 근처까진 왔다"면서 "내일 오전까지 비례대표 11번까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현재 유 대표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2번에 배치돼 있다.
오신환 "이상규·김희철, 도대체 누가 야권단일후보인지..."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 삼거리에서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출연에 앞서 서로 선전을 기원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유성호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 삼거리에서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올라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성호
총선버스에 오른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이상규, 김희철 후보. 도대체 야권단일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정희 대표와 김희철 의원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으로 한 명은 탈당하고 한 명은 사퇴했다"며 "주민들도 헷갈려 한다"고 지적했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서울시의원을 지낸 오 후보는 '야권단일화'를 비판하면서 "이곳이 야권단일화의 성지라고 해서 이정희·유시민 대표, 서기호 후보가 여기 10번씩 오셨는데 살살했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총선버스 창밖으로는 '국회의원 투표는 뼛속까지 민주당이었던 기호6 김희철'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관악을 지역은 24년간 민주당계가 집권을 해온 곳. 그러나 오신환 후보는 "이제는 바꿔보자는 민심이 있다"면서 "지역주민들의 변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선거에 결국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이제는 정치가 이념과 싸움의 정치를 벗어나야 한다, 진정 지역구민을 섬기고 받들 수 있는 생활정치가 승리해야 한다"면서 "국회에 들어가면 신인 정치인들이 제도권에 진입하기 쉽도록 공천 제도, 정치시스템, 당 제도의 문제를 개선해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그간 보여준 쇄신 드라이브에 대해선 "경우에 따라선 신뢰를 주시는 분도 있고 반신반의하는 분들도 있다"며 "당명을 바꾼다고 변화가 일어나진 않는다,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정책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신 대체 : 10일 오후 3시 15분] 정동영 "내일이면 강남 뒤집어진다, 김종훈 '텃밭'에서 네거티브 중"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강남 대치동을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서 강남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가락으로 기호2번을 알리고 있다.
유성호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역전극'을 예고했다.
정 후보는 10일 오후 총선버스에 올라 "내일 강남이 뒤집어질 것이다, 강남에서 정동영이 당선된다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궤멸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를 주된 역전의 징표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은마 아파트 단지 안에서 유세하며 시끄럽게 하는 게 금기인데 오늘 처음 들어가서 유세를 했다"면서 "그런데, 각 층의 베란다마다 몇 분씩 손을 흔들어주시더라, 선거운동 하는 이들이 놀라더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종이신문 여론조사로는 9~10% 포인트 차이라고 했는데 저희 캠프에서 무작위로 휴대폰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오차범위 내로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며 "선거 초반의 분위기와 종반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르다, 지난 주말 거치면서 갈등하던 유권자들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NS에서 영향력이 큰 조국 교수, 명진스님, 문규현 신부님, 공지영 작가, 이외수 작가 등이 '미사일' 지원을 해주다보니 강남 민심의 지축이 흔들렸고 자원봉사자들의 '보병전'이 먹혀들었다"고 짚었다. 정 후보는 "백팩을 메고 스스로 나서 '정동영 당선하면 무엇을 시키길 바라느냐'고 묻는 자원봉사자들을 볼 때 과분하고 미안하다"며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네거티브 보며 뒤집어졌다는 것 감지"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거리에 '311개 시민단체가 뽑은 좋은 후보 1등 김종훈'라고 적힌 새누리당 김종훈(강남을)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유성호
상대방인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마타도어'를 펼치는 점도 '역전극'의 요소 중 하나다. 정 후보는 선거공보물 중 자신의 공보물이 일부 누락된 것에 대해 "트위터에 정동영 공보물이 빠지거나, 1번 후보의 공보물만 여러 부 넣어서 배달되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 뿐만 아니라 정동영 아버지가 친일파라는 등 흑색선전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이면 새누리당이 네거티브하지 않아도 되는 새누리당의 텃밭인데 상대방이 이러는 것을 보면 뒤집어졌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강남을 곳곳에 걸린 '311개 시민단체가 뽑은 좋은 후보 1등 김종훈' 현수막에 대해 "주민들이 깜빡 속을 수 있겠다"며 "311개 시민단체가 어느 단체인지 근거가 있는지, 만약 거짓이라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트위터에서 낙선후보 1위에 오른 김종훈 후보가 좋은 후보 1위라니, 소도 웃을 현수막"이라며 "시민단체가 뽑은 좋은 후보 1등이니 찍으라는 것인데, '시민단체'를 표방한 단체의 대다수가 평소 듣도 보도 못한 단체이고 뉴라이트전국연합 정도가 돋보인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가 대선 패배 이후 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20대 시절과 지금 생각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은 변하지 않았지만, 정치 입문 후 대변인을 맡는 등 '엘리베이터' 식으로 정치를 했다"면서 "머리는 똑같지만 발이 땅에서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념적으로 정치해온 점 반성한다"면서 "용산참사 이후 현장에서 답을 찾았고 현장에 발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김부선씨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 대치동을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올라타 인터뷰 중 "옆에 앉아 계신 분이 사회자이신가, 기자인신가요"라고 물어본 뒤, 뒤늦게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를 알아보고 놀라며 바닥에 주저앉고 있다.
유성호
배우 김부선씨가 총선버스 바닥에 주저 앉았다.
정동영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10일 오후 총선버스에 즉흥적으로 오른 그는 10여 분간 오연호 대표와 인터뷰를 하다가 돌연 "그런데 사회자이신가, 기자이신가요"라고 물었다. 오 대표의 '신분'을 확인한 뒤 그는 "아 이분 유명하신데"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실시간 댓글이 달리는 방송창에는 "오연호 대표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김부선씨는 시종일관 총선버스팀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그는 지지후보에 대해 "인물 순으로 야권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후보가 1번, 정동영(강남을) 후보가 2번, 최재천(성동갑) 후보가 3번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가 1번 지지 후보였는데 나이 때문에 송 후보에게 밀렸다"며 "최 후보는 제 지역구 후보라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부선씨는 자신 역시 2008년 촛불집회 이후 현 정부에 의해 사찰을 당했노라고 고백했다. 그는 "서울경찰청 내사과의 아무개씨가 전화를 걸어 '여의도 촛불집회 무대 위에 올라가면 살살 발언하라, 당신 배우 안 할거냐'고 하더라"며 "그 때문에 불안해서 용산참사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4.11 총선에 대해선 "역사적인 현장이다,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지 마시기 바란다"면서 "이번에 야권이 패배하면 피와 죽음으로 이룬 민주화를 또 30년 동안 퇴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10년 만에 방송 재기할 기회가 찾아왔고 두 달만 조용하면 이 깐느 배우가 봄개편 때 들어갈 수 있을텐데 지금 이렇게 나왔다"며 "50대의 깐느 배우도 세상을 바꾸고자 이렇게 뛰쳐 나오는데 10분만 움직이면 되는 것 아니냐, 20대 조국을 위해 지금 만나자"고 강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박근혜씨에게 아버지(박정희 대통령) 때문에 민주화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하는 건 연좌제"라면서도 새누리당의 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제 빨강이로 나오는데 이게 모두 꼼수다"며 "이름 바꾸고 색깔 바꾼다고 (새누리당이) 민간인 사찰, 선관위 디도스 공격, 한미FTA 통과시킨 주역인지 모르는 것 아니다"고 꼬집었다.
[5신 : 10일 낮 12시 15분] "'탐권자'였던 유권자여, 아프니까 투표하라"
▲서울 성동구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최재천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호동을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서해성 작가와 함께 올라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성호
최재천 민주통합당 후보와 김태기 새누리당 후보가 17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맞붙는 성동갑 지역에 도착한 '총선버스 411'에는 특별한 손님이 탑승했다. 최재천 후보 지원유세를 나온 서해성 작가와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가 그들.
최재천 후보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는 서 작가는 "총선이 4월에 있는데 지금이 봄이다, 내일은 유권자가 농민이 되어 씨를 뿌리는 날"이라면서 "최재천은 참 좋은 씨"라고 최 후보를 평가했다.
서 작가는 "지난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한국 유권자들은 주권자답지 못했다, 사회적 선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나치게 몰두하는 탐권자였다"면서 "그 결과 지난 4년간 기본권이 침해당하고 근본적인 생존권에 대한 위기를 맞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서 작가는 "이제 유권자들이 탐권자에서 주권자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면서 "요 근래 몇 가지 일 때문에 판세에 변화가 있을지 몰라도 주권자로서의 사회적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는데, 아프니까 국민이다. 아프면 분노하고 투표하라. 19대 국회는 아픈 국민들을 치유해주는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18대 총선에서 진수희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최재천 후보는 "이 지역은 재개발, 재건축으로 기존 공동체가 해체되고 새롭게 이주하신 분들이 많다"면서 "지난 실패를 반성하고 새로운 공약을 개발하고 발로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19대 국회에 들어간다면 차별을 금지하고 자신의 능력과 경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를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정봉주 민주통합당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가 출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당부하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유성호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의 부인 송지영씨가 총선버스에 올랐다. 예정에 없던 만남이었지만 송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송씨는 자신의 남편을 대신해 노원갑 지역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가 최근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처음 딱 사건이 터졌을 때 마음이 철렁하고 아프고 속상했다"면서 "하지만 김 후보가 용서를 빌고, 이제 지역주민들도 많이 용서하고 안아주는 분위기다, 잘 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재천 후보의 상대인 김태기 새누리당 후보는 오전 11시 45분께 총선버스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유세 일정 때문에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4신 : 10일 오전 11시 ] 원희룡 "민주당 자충수로 15~20석 잃어... 한명숙 지도부 약하다"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새누리당 원희룡 전 최고위원이 출연, 4.11 총선 판세 분석을 하며 "민주통합당이 중간층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하고 자충수로 15~20석 정도 잃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성호
"새누리당은 당초 충청·강원에서 어렵고, 영남이 흔들리면서 115석 정도를 예상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중간층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하고 자충수를 많이 뒀다. 민주당이 본래 예상보다 15~20석 정도 잃었다고 본다."
원희룡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0일 총선버스에 올라, 4.11 총선이 혼전구도로 가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민주당의 자충수'를 꼽았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 전 최고위원은 현재 각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을 지원유세하고 있다.
원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130석을 기준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몇 석 정도, 민주당은 140석에서 조금 못 미치는 의석을 확보할 것 같다"면서 "야권 모두를 합쳐서 여소야대의 구도가 만들어지겠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차이는 10석 정도 밖에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이 한미FTA 폐기나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핵심 이슈로 몰고 간 것은 오히려 심판구도를 흐리는 일이었다"며 "심판론이란 70 대 30의 압도적 대세를 50 대 50의 싸움으로 끌고간 격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심판론이 더욱 흐려졌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땐 내곡동 사저 문제 등이 터지면서 'MB정권 심판'만이 주된 이슈였지만 총선 땐 민주당의 자충수로 양비론의 여지가 많아졌고 박근혜 위원장을 통한 보수층의 미래전망형 투표가 강화됐다는 얘기다. 그는 "(총선은) 현 정부에 대한 분노와 혐오, 생활에 대한 불만 등이 표출되는 선거인데다 악재까지 많이 겹쳤다"며 "지금 130석까지 올라온 것 자체도 긴가민가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원 전 최고위원은 '한명숙 지도부'의 허약함을 꼬집었다. 그는 "선거캠페인, 악재 대응 과정 등에서 당의 공식지도부의 지도력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며 "특정인을 얘기하진 않겠지만 사실상 '문재인당'이 되면서 비공식적 권력 역할이 (지도부보다) 크지 않나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과거의 노정객들을 공천하는 경우가 있더라, 인물만 보고 지역구민에게 투표를 호소하기 힘든 곳들이다"며 "총선은 전체구도도 있지만 공천에 따른 연고관계 재편으로 발생하는 국지전적인 특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원 전 최고위원은 '민간인 불법사찰'이나 '김용민 막말 논란'의 파괴력은 크지 않다고 봤다. 무엇보다 '김용민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일단 개인의 문제인데다 표절 시비가 일어난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은 채 상대방에 대한 공격만 이뤄졌다"며 "자기 문제를 단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의 지지층만 결집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 최고위원은 "투표율이 높아지면 새누리당에게 불리하다고 하지만 유권자들은 당연히 투표를 해야 한다"며 "설사 (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해야 하고 새누리당도 젊은 층을 두려워하면서 쇄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의 오연호 대표가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성호
[3신 대체 : 10일 오전 11시 10분 ] 박선숙 "여론조사대로라면 새누리당 140석 이상 얻는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대로라면 새누리당이 140석 이상을 확보, 과반의석을 점유할 수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버스 411'과 한 인터뷰에서 "저희도 원내 1당이 돼야 한다는 목표로 130석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신동철 종합상황부실장이 "130석 정도 차지하면 '선방' 아니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한 것과는 정반대의 분석이다.
박 사무총장은 "상당수 접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좀 앞서 있다. 이대로 투표에 반영한다면 새누리당이 상당히 많은 의석을 가져서 거의 과반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며 "국민 중 60% 이상이 MB정부-새누리당 심판론에 동의하는데도 야권단일후보 혹은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서울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와 달리, 각 지역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총선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방법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유권자의 표본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 표심에 근접한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김용민 막말 파문'으로 양측의 진영이 공고히 결집됐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보수층은 김용민 후보 발언 이전에 다 결집됐다"면서 "총선에서 밀리면 대선에서 끝난다는 위기와 공포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구심 역할로 보수층이 상당히 빠르게 결집한 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민간인 불법사찰과 김용민 후보의 발언 파문 과정을 거치면서 (각각의 지지층이) 상당히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일부 희망이 섞여있긴 하지만 투표의 결과는 여론조사의 결과와 다를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경남의 판세에 대해선 "많은 것을 기대한 게 아니라 큰 변화를 기대했다, 3당 합당 이전 대한민국의 '야도(野都)'를 회복하는 선거를 기대한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엄중한 선거 와중에 5번이나 부산에 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부산 지역 민심은 동요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문재인 후보(부산 사상구)를 포함, 문성근·김정길·김영춘·최인호 등 부산 후보 모두가 선전 중"이라며 "아직 조금 부족한 만큼 부산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 특별취재팀의 오연호 대표가 윤희웅 KSOI 조사분석실장과 함께 4.11 총선 판세분석을 하고 있다.
유성호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제1당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의도 국회에 정차한 '총선버스 411'은 윤희웅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과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를 차례로 인터뷰했다.
윤희웅 실장은 "1당이 130~140석을 얻고, 2당과는 10석 내외 차이가 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영남지역 67석 중 60석 정도는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30석이 넘는 안정성 측면에서 새누리당이 앞서있다"고 말했다. 이택수 대표 역시 새누리당 140석, 민주통합당 135석으로 새누리당의 승리를 예측했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선거 후반 분위기가 뒤집힌 이유는 무엇일까. 윤희웅 실장은 "박근혜라는 인물이 게임의 룰을 바꿔버렸다"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정권 말 선거에서는 원래 여당지지층이 붕괴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야당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박 위원장이 정권심판론 선거를 대선과 연동성을 일으키면서 여당 성향 유권자들이 지지층 결집을 빠르게 했다"고 보았다. 한미FTA, 제주해군기지라는 한미관계, 경제, 안보이슈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윤 실장은 "반면, 야당은 민간인 사찰문제가 분명히 야당에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실망감, 야권연대가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못한 문제로 인해 그 반사효과를 흡수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김용민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미 결집되었던 보수층과 50대 이상 고령층의 투표의지를 강화한 측면은 있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을 확대하지는 못했다"면서 "정권심판론과는 구도의 층위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판세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택수 대표는 "김용민 발언이 그 자체만 봐서는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문제는 야권의 위기관리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가지고 며칠을 끌 사안이 아니었는데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실기를 하면서 여권 공세에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면서 "이 문제가 '여당과 나꼼수의 대결'이 되었는데 별로 좋지 않다, 김용민 후보가 민주통합당 후보로 등록한 만큼 당 차원에서 대응을 명확하게 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2신 대체 : 오전 10시 20분] 새누리당 신동철 부실장 "이번 선거 '여소야대' 명확할 것"
▲19대 국회(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4.11 총선 하루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신동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이 출연, 오연호 대표와 함께 4.11 총선 판세 분석을 하고 있다.
유성호
선거를 하루 앞둔 4월 10일 오전, 신동철 새누리당 총선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번 선거는 '여소야대'가 명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실장은 "민간인 사찰문제, 김용민 막말파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제기한 '정권심판론' 구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신 부실장은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김용민 막말논란' 역시 선거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노원갑에서는 의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종합적인 판단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가 우위에 섰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야권이 가치를 생략하고 김용민 후보에 대한 방어 전략을 폈는데 성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 부실장은 "'김용민 효과'가 별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상식의 논리인데 야권이 진영의 논리로 몰아갔다, 선거 이전에 인간으로서 가슴이 답답했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월 29일과 비교했을 때, 신 부실장은 선거판세가 새누리당에게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는 듯 했다. 당시 총선버스에 탑승해 "세자릿수 의석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던 신 부실장은 4월 10일에는 새누리당이 전체 300석 가운데 121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130석 정도 차지하면 '선방' 아니고 '고마운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있었다. 신 부실장은 "이번 선거가 내용적으로 노무현 전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에 버금간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이상이라면 '박근혜 효과'에 기댄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투표율과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가 너무 네거티브가 많다보니 중간층에 있는 분들은 어느 당이 무슨 말을 하는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양쪽 진영에서는 최대한 자기 진영의 표를 끌어들이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60%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411 총선버스] 4월 10일 노선도 |
09:10-09:20 여의도 국회 : 신동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상황실 부실장 09:20-09:35 여의도 국회 : 윤희웅 KSOI 조사분석실장 09:35-09:45 여의도 국회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09:45-10:00 여의도 국회 :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10:10-10:25 여의도 국회 : 원희룡 새누리당 의원 11:00-11:20 성동구 금호동 : 최재천 민주통합당 후보(성동갑), 서해성 작가 11:45-12:00 성동구 : 김태기 새누리당 후보(성동갑) 14:00-14:15 강남구 개포동 :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강남을) 15:00-15:15 관악구 대학동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15:20-15:35 관악구 난곡사거리 :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관악을) 16:40-17:10 광화문 KT 앞 : 김종익씨, 최강욱 변호사 17:15-17:30 대한문 분향소 앞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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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0일 오전 8시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