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장원섭 후보의 공보물 내용이 “유죄확정은 물론 기소 여부도 결정 나지 않은 사안을 범죄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며 장 후보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장원섭 후보 공보물
[2신: 9일 오후 6시 10분]민형배 광산구청장 "장원섭 후보, 명예훼손으로 고소"9일 오후 5시 40분께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통합진보당 장원섭(광주 광산갑)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민 구청장은 "장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누군가에게 고소·고발당했거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모든 피의자는 죄인이 된다"며 "장 후보의 노동계 동지들 중에도 고소·고발당한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인데 그렇다면 그 분들이 모두 죄인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무죄추정의 원칙은 수많은 민중이 피로써 만들어 낸 근대형사법의 대원칙이자 진보적 가치"라며 "진보적 가치 실현을 자임하는 정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가 아직 기소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건을 죄로 규정짓고 홍보재료로 활용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 구청장은 "장 후보가 경쟁 후보도 아닌, 구청장을 정치에 끌어 들이고 있다"며 "장 후보는 더 이상 진보적 가치를 훼손하지 말고, 광산구청장을 '당신들의' 정치에 끌어 들이지 마라"고 요구했다.
그는 "장 후보는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정당한 방어권 행사'를 '또 다른 관권선거'라고 규정짓고 있다"며 "사과를 할 수 없다니 포기하겠다, 명예훼손 혐의로 장 후보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신: 9일 오후 5시 40분]민형배 광산구청장, 장원섭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공개사과 요구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통합진보당 장원섭 후보(광산갑)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장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민 구청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구청장과 통합진보당 총선 후보 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갈등은 장원섭 후보가 낸 선거공보물 일부 내용에서 시작됐다. 장 후보는 공보물 3쪽에 "현직 구청장이 관권선거로 검찰에 고발되었다"면서 민 구청장을 "선거법 위반, 측근비리, 경선잡음, 관권선거, 구태정치" 인물로 규정했다.
공보물 4쪽에는 선관위가 민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YTN 보도화면을 갈무리해서 실었다. 장 후보는 보도화면에 실린 민 구청장의 얼굴까지 공보물에 그대로 실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유죄확정은 물론 기소 여부도 결정 나지 않은 사안을 범죄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짓을 어떻게 '진보 후보'를 자처하는 이가 할 수 있냐"며 "MB정권 심판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MB정권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 후보는 총선 상대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려 하지 않고 현직 구청장을 공격하는 희한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장 후보는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 것인지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한 것인지 헷갈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광산구는 자체 검토결과 장원섭 후보의 공보물이 명예훼손과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선거를 이틀 앞둔 점을 감안해 사안을 확대하지 않고 장 후보의 '공개 사과' 선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