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을 사흘 앞둔 일요일이었던 지난 8일. 후보자들은 그야말로 발에서 땀이 나도록 지역구를 누볐으며,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악수를 했고, 목이 쉬도록 연설을 했다. 분당에서 가장 인구 이동이 많다는 서현역 AK 프라자 앞과 야탑 광장은 후보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성지 중의 성지며, 요지 중의 요지가 아닐 수 없다.
일요일이며, 기독교의 큰 기념일 중 하나인 부활절이기도 했던 8일.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후보자의 단골 공격 무기는 김용민 후보자의 '막말'이었다.
"성 추문, 여성비하 심지어 기독교 비하 발언을 일삼는 후보에게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첨예한 시점에 김용민 후보 막말이 경쟁당에는 스텔스급의 첨단 무기로 민주통합당에게는 자살골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팟캐스트 <나꼼수>의 유명세를 익히 알고 있는 SNS 사용층 유권자들은 이 문제를 비교적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헤프닝으로 웃고 넘기는 반면, 전통적 매체에 대한 의존성향이 큰 장년층 이상 유권자들은 상당히 격앙된 모습이다. 거두절미하고 어르신에게는 씹을 '꺼리'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