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준설선이 강정포구 앞 해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강정마을회
제주 해군기지 건설 관련 재검증이 이뤄지기 전까지 제주도가 해상공사 중단요청을 하고, 해군이 이를 수용하여 항만공사에 해당하는 준설공사는 하지 않겠다고 알려졌던 가운데, 토요일인 오늘(7일) 강정포구 앞 바다에 준설선이 나타나는 일이 발생하였다.
문정현 신부의 방파제 위 추락 등으로 강정마을이 시끄러웠던 6일 오후 2시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제주도 및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해군기지 제2차 시뮬레이션 검증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고, 해군은 이 검증회의가 끝나자마자 다음날인 오늘(7일) 바로 준설선을 투입시켜 해상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어제 진행된 검증회의에서는 카페리호인 '퀸메리2호'의 조종성능과 운항상황 동영상 등을 바탕으로 해군이 주장한 15만톤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드나들 수 있는지 확인을 시도했으나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결과는 4월이 지나고 난 뒤에야 알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제대로 된 결과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마치 검증이 끝난 것처럼 판단하고 바로 다음날 준설선을 투입하여 해상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제주도의 시뮬레이션 검증 요청에 마지못해 참여하는 행동으로 보여진다.
강정마을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며 "그동안 재검증에 참여하지 않았던 제주도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재검증회의에 참석하고난 다음날 보란듯이 준설선을 투입해 해상공사를 시작했다"라고 주장하고, 이어 "해군이 기본협약서를 어기고 사업부지 전체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