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로터리에서 홍준표 후보(동대문을)와 허용범 후보(동대문갑)의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남소연
박 위원장은 연설 마지막에 "이 두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달라"며 "믿고 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시민들은 크게 "네!"라고 답했고, 박 위원장의 지원을 받은 두 후보도 한껏 고양된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도착한 지 15분 만에 전농로터리를 떠났다. 그와 동시에 모여 있던 인파도 썰물 빠지듯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박 위원장을 보면서 "TV보다 실물이 낫네"라고 했던 60대 남성은 "박근혜 봤으니까 됐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홍준표·허용범 후보가 인파 속에서 악수를 하고 감사인사를 하는 동안 박 위원장을 보러 모인 인파가 대부분 빠져나갔다.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보다 박 위원장을 보러 몰려든 인파는 많았지만, 정작 박 위원장에 대한 인기가 실제 지역구 후보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박 위원장의 연설에 박수치며 환호했던 한 49세 주부 최아무개씨(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는 "오늘 박근혜를 봐서 너무 좋았는데 투표는 글쎄… 내 맘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최씨는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인데, 새누리당이 잘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길거리 나선 김용갑 "안일한 대처...너무 걱정 된다"한편, 이날 전농로터리 유세현장에는 '원조 보수'라 불리는 김용갑 전 의원도 나와 유세를 지켜봤다. 김 전 의원은 "내가 당의 상임고문인데, 이번 총선 상황이 너무나 걱정이 돼 나와 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전에도 한번 다녀왔고, 수도권은 수시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같은 선거는 야당에 유리하게 돼 있다"며 "정권심판론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율로는 접전으로 나와도 실제 투표는 야당에 크게 유리하게 나오게 돼 있다"며 "(새누리당이) 선거 초반부터 안일하게 생각한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거듭 "이번 총선은 아주 걱정이 많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고 싶어서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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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세 온 시민 "박근혜 좋지만 투표는 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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